•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금호타이어 매각 과정 3개월…'박삼구 행보' 따라 요동친 주가

등록 2017.04.21 11:1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 박삼구 회장 행보에 따른 금호타이어 주가 추이.

【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 박삼구 회장 행보에 따른 금호타이어 주가 추이.

【서울=뉴시스】 한상연 기자 =  3개월가량 지난 금호타이어 매각 과정에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행보에 따라 금호타이어 주가는 끊임없이 요동쳤던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뉴시스 분석 결과 금호타이어 주가는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이후 이달 20일까지 약 3개월간 박 회장의 인수 가능성에 따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일단 박 회장의 인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이슈가 나올 때는 '하락', 박 회장측과 산업은행간
 갈등이 격화되거나 인수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받는 이슈가 나올 때면 '상승' 추세가 발견됐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 1월16일 약 9500억의 매각금액을 써낸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를 금호타이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주가의 큰 변화가 나타난 것은 불과 3주 뒤인 2월9일이다.

 이날 박 회장은 아들인 박세창 금호아시아나 전략시획실장 사장과 함께 보유하고 있는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위한 자금을 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를 통해 마련했다고 공개했다.

 당시 금호아시아나 측은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자금 1조원을 마련한 상태"라며 "구체적인 인수 방법은 향후 채권단에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 재산이 사실상 없는 것으로 평가받아온 박 회장이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준비했다는 소식에 인수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그러자 주가는 곤두박질 쳤다. 전 거래일 종가 8300원에서 5.7%가 하락한 7830원에 장을 마감한 것이다. 주당 8000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9일 이후 3개월 만의 일이다.  

 이후 한 달 뒤인 3월13일 박 회장은 처음으로 우선매수권 포기를 시사했다. 이날은 채권단과 더블스타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로 예정된 날이다.

 금호 측은 이날 우선매수권 행사 관련 설명회를 열어 채권단에 다수의 전략적투자자(SI)를 모집해 컨소시엄을 구성, 박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우선매수권을 양도할 수 있게 해달라며 요구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나 채권단은 박 회장 측의 요구에도 주주협의회 안건으로 부의하지 않았고, 이에 박 회장 측은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이다.

 당시 금호 측은 "컨소시엄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박삼구 회장 및 박세창 금호아시아나 전략기획실장이 가지고 있는 우선매수권을 포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가는 크게 상승했다. 전 거래일 종가 8220원에서 8770원으로 하루 새 6.7%가 상승한 것이다.

 채권단과 박 회장 측은 '컨소시엄 구성 허용'과 관련해 3월21일부터 공방을 펼쳤다.

 끈질긴 여론전을 펼친 결과 박 회장 측 요구대로 컨소시엄 구성 허용 안건은 주주협의회에 부의됐지만, 28일 표결을 진행한 결과 안건은 최종 부결됐다.

 컨소시엄 구성 허용 논란이 벌어진 1주일 간 주가는 크게 올랐다.

 양측의 공방이 본격화 한 21일 종가는 8150원, 안건이 부결된 28일에는 8760원으로 6거래일 사이 7.5%가 상승했다.

 이달 12일에는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 포기를 재차 시사, 이때도 앞선 포기 의사를 밝혔던 때와 마찬가지로 주가는 상승했다.

 박 회장 측은 "컨소시엄이 선 허용되지 않는다면, 검토를 조건으로 컨소시엄에 참여할 SI는 없다"라며 "컨소시엄 구성 허용 등을 포함한 질의에 회신이 없을 경우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채권단을 압박했다.

 이날 주가는 전 거래일 8240원에서 8480원으로 2.9% 상승했다.

 이론 논란 가운데서도 채권단 간사 역할을 하는 산업은행은 우선매수권 행사 기한을 19일로 확정, 박 회장은 하루 전인 18일 우선매수권 행사를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박 회장 측은 "이런 부당하고 불공정한 매각절차에는 더 이상 참여하지 않겠다"며 "우선매수권도 행사하지 않겠다"고 채권단을 비난, 동시에 재입찰을 요구했다.

 결국 행사 시한이 지난 20일 금호타이어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 8420원 대비 6.8% 오른 8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박 회장측과 산업은행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금호타이어 매각 이슈가 향후 어떻게 결론날지 주목된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