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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 시대, 현대인의 자화상…사비나 미술관 '셀피' 개막

등록 2017.04.25 15: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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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올리비아 무스 olivia muus_museumofselfie 프로젝트

【서울=뉴시스】올리비아 무스 olivia muus_museumofselfie 프로젝트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셀피(Selfie)’는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얼굴을 찍어 SNS에 공유하는 행위다. 모바일을 통해 ‘빠르고 쉽게’, ‘더욱 아름답고 멋지게’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망이다.  ‘셀피’라는 단어는 2002년 호주의 온라인 포럼에서 처음 등장했고 SNS가 확산되면서 한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2013년 옥스퍼드 선정 올해의 단어에 ‘셀피’가 선정되기도 했다.

 자신을 PR하고 타인의 관심을 유도하는 '셀피 현상'을 미술관에서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사비나미술관이 25일 개막한 '#셀피(selfie)-나를 찍는 사람들'전은 '인증샷 시대', 21세기형 현대인의 자화상을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자화상이 자신의 내면을 탐색하는 역할을 했다면, 1인 미디어 시대인 현대는 SNS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자신의 모습을 연출하거나 편집해서 드러내는 방식의 ‘셀피’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는 과거 자신의 정체성이나 심리상태, 성격을 반영해 온 자화상 개념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며 셀피 현상은 혼술이나 혼합 시대라고 불리는 이 시대에 혼자 촬영하고 만족감을 즐기는 현대인의 모습을 반영한다.

【서울=뉴시스】고상우_Better Man_125x125cm_2017(each)

【서울=뉴시스】고상우_Better Man_125x125cm_2017(each)

 오늘날의 셀피현상은 현대인들이 혼란스럽고 각박한 현실에서 도피하고 인정받고 싶은 욕망을 표출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보인다.  

  1층 전시장은 최첨단 미디어 설치 장비를 이용해 자신의 모습이 더욱 아름답게, 혹은 재미있는 형태로 왜곡되어 촬영되는 현상을 체험하게 한다.

 김가람 작가의 #셀스타는 셀피에 적합한 작품을 설치해 전시장을 셀피를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매일 한명의 셀스타를 선정해 전시장의 메인벽면에 영상을 상영한다.

【서울=뉴시스】업셋프레스 안지미x이부록-인간불법4

【서울=뉴시스】업셋프레스 안지미x이부록-인간불법4

 2층 전시장은 작가들 스스로 찍은 자화상을 선보인다. 김인숙x벤야빈 라베는 한국인과 일본인의 셀피현상을 비교 분석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자신의 정체성을 반전된 사진으로 보여주는 고상우 작가는 관객이 반전효과를 직접 체험하게 함으로써 실제(현실)와 환상(온라인세계)에 대한 간극을 경험하게 한다. 인스타그램에 가상의 인물을 지속적으로 올리면서 13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아말리아 울만은 이 시대의 현상을 SNS 퍼포먼스로 보여주면서 온라인에서 보이는 진실과 거짓에 대한 생각을 진지하게 이끈다.

 지하 전시장은 셀피 현상을 개인적이고 가벼운 유희의 개념에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나의 모습을 발견하는 공간이다. 업셋프레스 이부록x안지미는 워바타(war+avatar) 스티커 프로젝트를 통해 셀피를 사회인임을 증명하는 인증샷으로 바라본다.

【서울=뉴시스】아말리아울만_Paper Towel Red Dress_2016_Fuji Photo Print on Resin_100x100cm

【서울=뉴시스】아말리아울만_Paper Towel Red Dress_2016_Fuji Photo Print on Resin_100x100cm

  관객은 인증샷을 찍고 전쟁터(일상)로 나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전시장에 4개의 모니터와 CCTV카메라를 설치해 모르는 타인이 한테이블에 마주한 것 같이 보이게 한 한 경우 작가는 시공간을 초월한 인맥을 만들어가고 소통하는 온라인 세계에 대해 이야기 한다. 

 사비나미술관은 "21세기형 현대인의 자화상을 탐구하는 다양한 형태를 전시로 풀어낸 이번 전시를 통해 1인 미디어 시대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개개인의 욕망이 어떤 방식으로 표출되고 보여지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8월 4일까지.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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