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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 AI 산업] 기업들 잇달아 진출 다양한 서비스 선봬…경쟁 가열

등록 2017.05.07 10:4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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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에 호스팅 된 왓슨 컴퓨터 시스템. IBM 제공

포털 '양대산맥' 네이버·카카오 AI 투자 강화나서
삼성, '빅스비'로 애플 '시리' 구글 '어시스턴트'에 맞서
통신사도 AI 스피커 활용 확대…SKT '누구', KT '기가지니'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인공지능(AI)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네이버 등 IT 기업들을 중심으로 AI를 기반으로 하는 각종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AI는 새로운 전기(電氣)'라는 미국 스탠퍼드대 앤드류 응 교수의 말이 실생활 속에서 빠르게 실현되는 모습이다.

 7일 전자 및 IT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동향에 발맞춰 AI 개발을 위한 투자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다소 부족한 AI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네이버는 향후 5년간 AI 분야에 5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을 세웠다. 올해에는 AI 기술 플랫폼에 대한 투자를 최소 1000억원 가량 투입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다양한 영역에서 AI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 2월말 시범 오픈한 네이버i는 AI를 기반으로 한 대화형 엔진으로, 사용자가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면 검색, 앱 실행, 번역 등을 수행한다. 향후 쇼핑 주문, 예약, 길찾기 등 여러 영역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네이버의 AI 추천 시스템 AiRS는 모바일 메인 뉴스 추천뿐 아니라 동영상, 웹툰, 영화, 쇼핑 등 다양한 콘텐츠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AI가 적용된 검색과 인공신경망(Artificial Neural Network) 기반 번역 서비스 파파고(papago)를 모바일 키보드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는 '네이버 키보드'도 출시를 준비 중이다. 더불어 사용자가 촬영한 사진을 올리면 사진 속 사람들이나 상품을 찾아주는 이미지 검색 서비스도 올 상반기 중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인공지능(AI)의 역사.

 네이버의 기술연구개발 자회사 네이버랩스는 지난달 '2017 서울모토쇼'에 참가해 실내 정밀지도제작 로봇 M1과 자율주행차,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등 다양한 생활환경지능 기술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그동안 검색서비스를 통해 축적해온 빅데이터와 안정적인 기술인프라가 딥러닝, 인공신경망과 같은 AI 기술과 접목되면서 자연어 처리와 이미지 분석 기술을 높이고, 검색 품질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개인 맞춤형 추천 서비스도 강화되는 등 긍정적인 시너지가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술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발전해 사용자와 사업자들에게 더욱 보탬이 되고 유익한 공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미래 성장사업으로 추진중인 AI 사업의 전담 조직을 갖추고, 연내 독자적인 AI 플랫폼 개발과 이를 적용한 카카오 서비스 및 스마트 디바이스를 차례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김병학 카카오 AI 부문장은 "최근 AI 기술이 주목받으면서 음성으로 카카오톡을 주고받게 해 달라는 니즈와 함께 멜론, 내비게이션, 택시, 뉴스, 검색 등을 AI 기술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며 "생활의 혁신을 가져올 AI 플랫폼은 카카오가 그 누구보다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시리',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와 경쟁하기 위해 개발한 AI 음성비서 '빅스비'를 스마트폰 갤럭시S8에 탑재했다.

 '빅스비'는 사용자와 스마트폰 간의 소통이 가능하도록 한 시스템이다. 사용자의 일정이나 약속 처리는 물론, 주요 앱 작동도 가능하다. 최종 목표는 기존에 손으로 할 수 있었던 모든 스마트폰 제어를 음성명령으로 대체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삼성과 협력관계를 맺은 곳을 통한 정보만을 찾는 것으로 한정적이지만 적용대상이 더 추가되면 이같은 기능이 무궁무진해질 전망이다. 이는 아마존의 파이이폰에 적용된 '파이어플라이' 기능과 유사하다.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사용자의 음성명령을 수행하는 AI 스피커를 개발하는 등 신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IBM 커넥트(Connect) 2016 코리아 기자간담회가 열린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인공지능 로봇 나오미가 대화 시연을 하고 있다. 국내 최초 공개된 로봇 나오미(Nao-mi)는 IBM 왓슨의 코그너티브(인식) 컴퓨팅 기술이 적용됐으며 간단한 대화뿐 아니라 '강남스타일' 등의 댄스, 왓슨 API를 활용한 개인 성향 분석 등을 할 수 있다. 2016.05.12. scchoo@newsis.com

 SK텔레콤의 '누구'는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7개월간 사용자와의 대화량이 1억 건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사용자가 '누구'를 친구처럼 생각하고 말을 거는 감성대화 사용비중도 45%에 달할 정도로 높아지고 있다.

 향후 SK텔레콤은 '누구'와 금융/건설/유통 등 이종산업간의 융합은 물론, API 개방을 통한 중소/벤처 협업 시스템을 구축해 국내 1위 인공지능 기반 통합 서비스 허브(Hub)의 위상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KT는 음성인식 AI 서비스 '기가지니(GiGA Genie)'의 플랫폼 비즈니스에 본격 착수하며, AI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서울모터쇼에서는 '기가지니'와 현대자동차 '아이오닉(IONIQ)'을 연동한 Home to Car(홈 투 카) 서비스를 시연했다.

 이 서비스가 상용화가 될 경우 스마트폰 앱으로 차량을 제어하는 전통적인 텔레매틱스 방식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다. 원격시동, 위치안내 등 AI 기반의 음성인식을 통해 차량 제어가 가능해진다.

 황창규 KT회장은 최근 국내외 기관투자가, 애널리스트들이 참석한 가운데 코퍼레이트 데이를 갖고 차별적 성장전략으로 5G 시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황 회장은 "KT는 더 이상 네트워크를 깔고, 통신요금만 받는 기업이 아닌 사람을 위하는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전에 없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5G, 지능형 네트워크, 플랫폼 사업을 시장 흐름과 고객의 눈높이는 물론 수익까지 고려해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AI가 의료서비스로도 활용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국내에선 가천대 길병원을 시작으로 총 5개 병원에 도입된 IBM의 AI 의료 서비스 '왓슨 포 온콜로지'가 대표적이다. 앞으로 인공지능(AI)이 병을 진단해 치료법을 제시하는 등 인간도 버거운 일을 척척 수행하게 될 날이 머지 않았다.

 한편 글로벌 IT기업들은 저마다 AI 기반의 음성인식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애플의 '시리(Siri)'와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 마이크로소프트(MS)의 코타나(Cortana) 등이 있다.

 특히 아마존의  AI 음성비서 알렉사(Alexa) 등장 이후 AI 플랫폼 현상은 현실화 되는 양상이다. 아마존은 음성인식 기술의 오픈 API를 정책을 펴면서, 최신 IT서비스를 주도하는 효과를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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