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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인권상 수상자는 왕실모독범' 태국정부 항의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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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5-10 14:3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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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는 14일 광주 서구 5·18기념재단 대동홀에서 심사를 갖고, 태국 다오 딘 학생운동단체 소속 자투팟 분팟타라락사(Jatupat Boonpattararaksa·26)씨를 올해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17.04.14. (사진 = 5·18기념재단 제공)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태국 정부가 왕실 모독 행위로 수감 중인 반군부 학생운동가 자투팟 분팟타라락사(26· Jatupat Boonpattararaksa)씨를 2017년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한 5·18기념재단에 항의성 서한을 보냈다.

 10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주한 태국대사가 지난 2일 차명석 기념재단 이사장 앞으로 서한 한 통을 보냈다.

 태국대사는 서한에서 왕실 모독과 컴퓨터 범죄 혐의로 수감 중인 학생운동가 자투팟씨를 올해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한 기념재단의 결정에 유감의 뜻을 밝혔다.

 앞서 기념재단은 자투팟씨를 수상자로 선정하고 태국 정부에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광주인권상 수상자들이 서명에 동참했다.

 태국대사는 "자투팟은 현재 왕실 모독에 관한 형법 112조와 컴퓨터 범죄에 관한 법 위반 혐의로 구금된 상태"라며 "반복된 위법 행위 때문에 보석 요청이 있었지만 거부됐다. 법원에 의해 공정하게 처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국은 표현, 집회, 결사의 자유를 매우 존중하고 지지한다. 다만, 이런 권리들은 공공의 질서와 사회적 화합을 지키기 위해 법 테두리 안에서 보장되고 존중돼야 한다. 우리는 이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기념재단 측은 "행간을 살펴보면 자투팟씨의 광주인권상 수상에 태국 정부의 강한 불만을 느낄 수 있다"며 "석방 요청을 거절했지만 수상을 재고해달라는 직접적인 요구는 없었다"고 말했다.

 기념재단의 석방 요구가 사실상 거절되면서 올해 광주인권상은 오는 18일 자투팟씨의 가족들이 대리 수상할 것으로 보인다.

 태국 콘캔대학교 법학부 학생인 자투팟씨는 태국의 군사 쿠데타에 반대해 왔다.

 지난 2015년부터 반군부 학생운동을 주도해왔고, 영화 '헝거 게임'에서 영감을 받아 태국의 군사쿠데타 지도자이자 총리인 쁘라윳 짠오차 장군에게 세 손가락 경례를 보내며 강한 항의를 표시한 바 있다.

 자투팟씨는 지난해 12월 체포돼 올해 2월 왕실모독금지법과 컴퓨터범죄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미결 상태로 구속 중인 자투팟씨는 6차례에 걸친 보석 신청이 모두 기각되며 풀려나지 못하고 있다.

 심사위원회는 "자투팟은 독재정권에 의한 인권 유린, 수많은 협박과 구금·투옥에도 굴복하지 않고 민주 인권 운동에 투신해왔다"며 "그의 활동은 국경을 넘어 많은 인권운동가들과 민주사회를 염원하는 시민들에게 큰 영감을 줬다"고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광주인권상 시상식에서는 공동 수상자인 베트남의 인권운동가 누옌 단 쿠에(Nguyen Dan Que) 박사와 말레이시아의 시민사회 연합기구 버시(BERSIH) 2.0이 모두 자국 정부로부터 출국금지 조치를 당해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특히 베트남 정부는 '베트남의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범죄자에 대한 수상 결정이 불합리하며 양국의 전략적 외교관계에 위해하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5·18 기념재단의 결정이 철회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달라'며 누옌 단 쿠에 박사의 수상 철회를 요구했다.

 gugg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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