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정원에 관한 비밀, 정원 아라비안나이트…'정원생활자'

등록 2017.05.13 08:52:5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정원 생활자, 책

【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꿈꾸는 정원을 만들고 가꿀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 책 '정원생활자'는 우리 삶에, 머릿속에, 마음속에, 싱그러운 초록의 정원을 가져다 준다. 과학적으로 밝혀진 동식물 이야기, 역사와 예술에서 발견한 흥미로운 정원 이야기, 정원 속에 담긴 철학과 인물들의 내밀한 속사정 등이 담겼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정원이 우리 가까이에 있다고?', '감자가 원래 강원도 토종이 아니고 남미 안데스에서 온 식물이라는데?', '꿀벌이 평생 모으는 꿀의 양이 티스푼 10분의 1 정도밖에 안 된다고?', '장미 정원은 캔디의 남자친구 안소니가 아니라 나폴레옹의 아내 조제핀이 최초로 만들었다는 거 알아?', '토마토의 원래 색깔은 노란색이었다는데? 한동안 최음제라고 소문이 나서 심으면 안 되는 채소였다고?', '유럽 주부들은 라벤더나무 울타리를 만들어 거기에 빨래를 넣어 말렸어. 그럼 옷에 라벤더 향기가 자연스럽게 배는 거지.'

 정원은 실제로 보고, 듣고, 일하는 공간이지만 정원 속에는 그보다 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숨어 있다. 여성 혐오증에 걸린 왕으로부터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세헤라자데는 천일 동안 지치지 않고 밤마다 왕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실 아라비안나이트로 묶인 세헤라자데의 이야기는 독창적인 스토리라기보다는 이슬람 문화권에서 입에서 입으로 흘러내려온 구전설화를 집대성한 것이다. '정원생활자'를 쓴 오경아는 어쩌면 이 책이 아라비안나이트보다 흥미롭고 재미있는 '정원 이야기의 아라비안나이트' 혹은 '가든나이트'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고 말한다. 388쪽, 1만8000원, 궁리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