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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시장 '활활~'…1인당 커피 소비량 연간 400잔 넘어

등록 2017.05.1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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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7 서울커피엑스포를 찾은 관람객들이 다양한 커피용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2017.04.06.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 서울 용산에 사는 30대 직장인 A씨는 캡슐커피를 한 잔 마시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출근 후에는 믹스커피를 한 잔 타 마시고, 점심을 먹은 후에도 자연스럽게 동료들과 직장 인근 커피전문점을 찾아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눈다. A씨는 "하루에 마시는 커피가 평균 3~4잔은 된다"고 말한다.

 1800년대 후반 국내에 유입되기 시작한 커피가 200여년만에 우리나라의 주류 음료로 떠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최근 발행한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커피류 시장' 보고서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연간 400잔을 훌쩍 넘어섰다.

 16일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대 이상 성인 1인당 연간 커피소비량은 2014년에 이미 341잔을 기록했고, 2015년 349잔을 나타냈다. 또 통계청 조사결과 지난해 1인당 연평균 커피 소비량은 428잔을 기록했다. 바쁜 라이프스타일과 커피에 대한 습관적 소비, 커피전문점의 공간 활용도 증가 등이 커피 소비량 증가의 주된 이유로 꼽힌다.

 국제커피기구(ICO)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커피 소비량 1위 국가는 미국과 2위 브라질 등에 이어 15위 전후를 기록하고 있다.

 커피 소비량 증가로 국내 커피 시장은 여전히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커피 판매 시장 규모는 6조4041억원으로 2014년 4조9022억원에 비해 무려 30.6%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전체 시장에서 커피전문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62.5%(4조원)이었다. 커피전문점은 2014년 2조6천억원에 서 2016년 4조원으로 3년간 53.8% 성장하며, 커피 시장의 양적 증가를 이끌었다.

 반면 제조기업에서 만들어 판매하는 완제품 커피 판매 시장 규모는 같은 기간 2조3022억원에서 2조4041억원으로 4.4% 성장하는데 그쳤다. 완제품 커피시장의 경우 2016년 기준 커피음료(50.0%), 조제커피(37.9%), 인스턴트커피(10.2%), 원두커피(1.4%), 캡슐커피(0.5%) 순으로 점유율이 높게 나타났다.

 품목별로 원두커피는 3년간 49.9%, 믹스커피는 13.9% 감소했으나 인스턴트커피(카누 등)는 22.1%, 커피음료는 23.8%, 캡슐커피는 47.1% 증가했다. 간편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인스턴트커피, 캡슐커피의 소비가 증가하면서 원두커피와 믹스커피의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커피류 제조사별로는 지난해 기준 동서식품이 매출액 9660억원, 점유율 40.2%로 1위를 기록했다. 카누 등 인스턴트커피와 T.O.P 등의 커피 음료 매출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주력제품인 믹스커피의 매출이 줄면서 매출액이 1조원대였던 2014년, 2015년에 비해 매출과 점유율이 다소 감소했다.

 반면 커피음료와 원두커피를 주로 판매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의 매출은 2014년 3079억원에서 2016년 3412억원으로 10.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점유율 역시 13.4%에서 14.2%로 0.8%p 상승했다. 레쓰비나 칸타타, 엔제리너스와 같은 커피음료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프렌치카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남양유업 매출은 2014년 2625억원에서 2016년 2142억 원으로 18.4% 감소했다. 남양유업 역시 믹스커피 매출이 급감하면서 전체 매출이 악영향을 받았다.

 소매채널별로는 편의점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기준 소매채널 점유율은 편의점(36.2%)이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대형할인점(24.1%), 체인슈퍼(15.3%), 독립슈퍼(14%), 일반식품점(10.4%) 순이었다. 편의점 수의 확대에 따른 접근 가능성 증가, 다양한 브랜드 제품 보유, 커피 PB제품의 인기 증가 등이 복합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커피 소비가 늘고 커피 산업이 발달하면서 수입량 역시 급증세를 보였다.

 2006년에서 2015년까지 10년 동안 커피 수입량은 6687t에서 1만4295t으로 2.1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4112만 달러에서 1억7602만 달러로 4.3배 증가했다.

 커피 수출량은 같은 기간 9550t에서 2만9577t으로 약 3.1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액은 6800만 달러에서 1억9397만 달러로 약 2.9배 증가했다.

 특히 롯데네슬레코리아는 글로벌 커피브랜드 '네스카페' 등 다양한 커피 제품을 서남아시아, 일본, 중동, 호주 등 약 35개 국가에 수출, 2015 년 기준 1136억원(1만284톤)의 수출 규모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스페셜티 원두를 사용한 프리미엄 제품, 고급 원두를 사용한 커피 조제품, 고급스러움과 효율성을 동시에 겸비한 캡슐커피의 인기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커피가 '나를 위한 작은 사치'의 대명사로 떠오르며, 값이 비싸더라도 자신의 취향에 맞는 커피를 마시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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