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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차이나]中, 은행 예대비중 80%중반 넘자 대대적 단속

등록 2017.05.19 16: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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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진=AP/뉴시스】 미 재무부 채권의 해외 보유액이 최대 채권국인 중국과 2위 보유국인 일본의 매각으로 연소 3개월째 감소했다고 미 재무부가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사진은 미 국채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가 최근 1년 감축하고 있는 중국의 인민은행 베이징 본점. 2016.11.17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부동산 특수를 등에 업은 과도한 대출로 돈줄이 마른 중국 은행들이 이재상품(WMP)을 통해 대출 재원을 조달하며 금융안정에 빨간 불이 켜지자 금융당국이 강력한 단속의 칼을 빼들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18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001년 엔론사태를 예견한 유명 헤지펀드 운영자 짐 차노스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스카이브리지 대안 투자 컨퍼런스(SkyBridge Alternatives Conference)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중국 은행들의 대출은 이미 예금 대비 80% 중반 수준으로 상승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차노스가 제시한 예대비중은 중국 정부가 발표한 공식 통계치 67.3%(올해 3월 기준)를 웃도는 규모다. 이재상품을 비롯한 장부외 대출 상품까지 포함한 수치다. 앞서 S&P글로벌 레이팅은 작년 6월 기준 중국은행들의 예대 비중을 평균 80%로 추산한 바 있다. 일부 소형 은행들의 예대비중은 10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중국 금융당국이 지난달 대대적 단속에 나선 배경에 대해 “(예대 비중이 늘면서) 은행들의 자금조달(funding)이 힘겨워졌고, 이들은 이재상품(WMP)에 의존하고 있다”며 “우리는 올 들어 이 문제에 상당한 주의를 기울여왔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은 대출이 많고(loaned up), 여전히 부채는 중국경제 성장속도의 2~3배로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특수로 대출 수요는 높지만 재원은 바닥이 나자 고금리를 내걸고 이재상품을 판매했다는 뜻이다.

 그림자금융 상품인 '이재상품'은 중국 금융산업을 뒤흔들 잠재적인 뇌관으로 평가받아 왔다. 신탁회사, 은행 등은  이 상품에 예금 금리의 2~3배에 달하는 고금리를 내걸고 자금을 끌어 모아 운용해왔다. 이들은 자금을 주식, 부동산을 비롯한 수익성 높은 자산에 굴리거나, 신용이 떨어지는 기업에 고리로 대출해왔다.

 차노스는 이어 “거의 모든 중국의 국영매체들이 한두 달 전부터 이러한 금융 위험(financial risk)에 대해 보도해왔다. 그들 모두가 떠들어 댈 때, 거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 최고 지도부 또한 이러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노력하거나, (이러한 금융불안 요소에 대해) 걱정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당국이 지난 4월 말 이후 금융기관을 상대로 대대적 단속을 펼치는 데는 이러한 위기의식이 한몫을 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조치는 ▲은행을 상대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도록 하고 ▲그림자 금융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관료들의 불법행위를 단속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달 25일 공산당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금융안정을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지난 20년간 대출 총량을 예금의 75%로 묶는 제한을 둬왔다. 지나친 대출로 거품이 끼고 금융안정이 흔들리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 규제는 지난 2015년 10월 폐지된 바 있다. 은행들이 불법적 방식으로 예금을 쌓고 대출을 장부외로 옮기는 등 편법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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