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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언론 "테러범 아베디, 중동서 테러리스트 훈련 가능성"

등록 2017.05.24 1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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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영국 맨체스터에서 22일(현지시간)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 용의자로 지목된 살만 라마단 아베디.맨체스터에 있는 디즈버리 모스크 안에서 찍은 사진이다. <사진출처 가디언> 2017.05.24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 테러범 살만 라만 아베디(22)가 중동에서 테러 훈련을 받았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아베디는 테러에 앞선 지난 22일 런던에서 맨체스터까지 기차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폭탄 제조 과정을 함께하거나 아베디에게 폭발물을 공급한 공모자가 있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22명이 사망하고 59명이 다친 맨체스터 아레나 테러 사건의 범인 아베디는 영국의 리비아 이민 가정에서 태어났다. 영국 보안당국 MI5가 이미 '주변적 인물(a peripheral figure)'로 간주하고 주시하던 인물인 것으로 밝혀졌다.

 1994년에 태어난 아베디는 버니지 아카데미, 윌리엄 흄, 스트레트퍼드 그래머 스쿨 등에 다녔고 샐퍼드대학교에서 경영을 전공했다.

 샐퍼드대학교 측은 "아베디가 학내 이슬람 커뮤니티에서 알려진 인물은 아니었다"며 "철저히 레이더 밖의 학생이었다"고 밝혔다.

 아베디와 같은 학교에 다닌 리언 홀은 "지난해 수염을 기르고 있는 아베디를 봤다"며 "그는 항상 태도에 문제가 있었다. 그를 좋아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아베디의 친구들은 아베디가 축구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에 열광하는 평범한 10대 청소년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맨체스터의 한 성직자는 "지난 2011년 공항 보안요원으로 근무하던 아베디의 아버지 아부 이스마일 아베디가 리비아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 갑자기 직장을 그만두고 리비아 내전에 참전하기 위해 떠난 뒤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데일리메일에 "아베디의 어머니 사미아가 남편과 함께 리비아로 떠나기 전에 아들의 급진적인 성향을 계속해서 우려했다"고 했다.

 아베디와 형 이스마일 등 그의 형제들은 시리아 내전에 참전하는 지하디스트의 이야기를 소셜네트워크에서 공유하고 공공장소에서 기도를 하는 등의 성향을 공공연히 드러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형 이스마일 역시 지난 23일 맨체스터 촐튼에서 체포돼 경찰 심문을 받았다. 그는 아베디의 폭탄 테러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한 소식통은 "대테러 공무원들이 아베디와의 협조를 시도했지만 그가 거부한 적도 있다"며 "아베디는 말썽꾸러기였다"고 했다.

 아베디의 이웃은 "두 달 전 갑자기 아베디가 길에서 크게 아랍어로 기도를 하는 것을 봤다"며 "이상하게 행동하곤 했다"고 회상했다.

 한편 아베디와 가족들이 다녔던 디즈버리 모스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디즈버리 모스크는 아라비아,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의 무슬림들이 다니는 중도 성향의 이슬람 사원이다. 이스마일 역시 디즈버리 모스크에서 아랍어와 IT 분야 등을 가르친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의 고위 간부 모하마드 사에드는 가디언에 "내가 사원에서 IS와 리비아의 안사르 알 샤리아를 비판하는 설교를 했더니 살만 아베디가 나를 증오의 표정으로 바라보더라"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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