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행위자, 외국인에서 이민 2세로 변화" 美 테러전문가
【서울=뉴시스】영국 맨체스터에서 22일(현지시간)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 용의자로 지목된 살만 라마단 아베디.맨체스터에 있는 디즈버리 모스크 안에서 찍은 사진이다. <사진출처 가디언> 2017.05.24
애리조나주립 대학 교수이자 테러 분석가인 피터 버겐은 24일(현지시간) CNN에 맨체스터 자폭테러범 살만 아베디가 리비아 출신 이민자 가족에서 태어난 영국인 국적자라는 뉴스가 이제는 더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2015년 파리 테러, 2016년 브뤼셀 테러에서 보듯 자국민 2세대 무슬림에 의한 테러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버겐은 "이제 테러범은 이웃 나라에서 온 이방인이 아니라 이웃사촌"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911 테러 후 미국에서 발생한 거의 모든 치명적 테러들은 미국 시민이나 합법적 영주권자가 저질렀다. 2005년 7월7일 발생한 런던 지하철 자폭테러의 용의자 4명 중 3명도 영국 국적자였다.
자국민이 자신의 나라에서 테러를 저지르는 이유에 대해 버겐은 정체성 문제를 지적했다. 무슬림 이민 2세들이 완전히 서방에 속하지 못하고, 부모의 출신 국가 문화에도 속하지도 못하면서 급진사상에 빠져들기 쉽다는 것이다. 버겐은 서방에 거주하는 이슬람교도 중 일부는 처음엔 조심스럽게 교리를 받아들였다가 더 과격한 교리를 받아들이게 되고 그 중 소수가 폭력적 지하드로 바뀌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맨체스터 테러 용의자 아베디의 한 친구에 따르면 아베디는 턱수염을 기르고 이슬람 전통 의상을 입기 시작하면서 독실한 이슬람교도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독실한 이슬람교도인 그가 폭력적 지하디스트가 된 정확한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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