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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ECB 양적완화 고수· 伊조기총선설에 '약세'

등록 2017.05.30 18: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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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AP/뉴시스】10일 유로존 통합중앙은행 ECB의 구관 앞에 세워진 유로화 조각물 주위를 비둘기들이 날고 있다. 2016. 11. 10.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유로화가 ‘양적 완화’ 고수 방침을 밝힌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에 아시아 시장에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전 총리는 내년 총선을 오는 9월로 앞당겨 조기에 치를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정치 불안에 쉽게 흔들리는 유로화 약세 흐름에 다시 한번 기름을 부었다.

 30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로화는 이날 도쿄 시장에서 전장에 비해 0.3% 하락한 ‘1유로=1.1126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달러 환율은 전날 0.2% 하락한 데 이어 다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화 약세는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 발언의 영향이 컸다. 드라기 총재는 전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 청문회에서 “물가를 건전한 수준까지 뒷받침할 만큼 임금이 충분히 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통화정책 기조에 변화를 준다는 것을 생각하기는 너무 이르다”면서 시장 일각이 기대해온 양적완화 종료 가능성을 부인했다.

 드라기 총재의 이러한 발언은 매월 600억 유로(약75조 1782억 원 ) 규모의 국채를 사들여 경기를 부양하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당분간 고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이는 경제 전반에 봄기운이 뚜렷한 유럽이 수개월안에 양적완화 프로그램 규모를 줄일 가능성을 예측한 투자자들의 유로화 매도를 부른 것으로 FT는 분석했다.

 시장은 드라기 총재가 지난 6일 프랑스 대선 결선 투표 이후에는 시장에 출구전략 신호를 줄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을 해왔다. 투자은행가 출신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유럽연합(EU) 탈퇴의 기치를 든 극우 마린 르펜 국민전선 후보를 꺾고 승리하면 드라기 총재가 양적완화 규모를 단계적으로 줄일 가능성을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유럽국가로 구성된 유로존 국가들은 올들어 경제 전반에 봄기운이 뚜렷하다.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4분기에 비해 0.5%, 지난해 1분기에 비해서는 1.7% 성장했다. 유로존의 이러한 성장률(연환산 1.8%)은 미국과 영국을 훌쩍 웃도는 것이다. 미국의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은 1.2%(연환산)를 기록했다.

 이탈리아에서 오는 9월 조기총선 가능성이 대두된 것도 이러한 유로화 약세에 기름을 부었다. 집권 민주당 대표마테오 렌치 전 총리는 내년 5월로 예정된 총선을 올해 9월로 앞당겨 치를 가능성을 전날 시사했다고 FT는 전했다. 시장은 코미디언 출신의 베페 그릴로가 이끄는 이탈리아 제1야당인 오성운동이 약진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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