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문준용 제보 조작' 총공세···"대선 공작 게이트"

등록 2017.06.29 11:45:00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추미애 대표가 모두발언 하고 있다.추미애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대선기간 과거 정권이 벌였던 정치공작을 새정치 꿈꾸던 국민의당이 벌인 점에 충격이며 단순 사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일부 언론은 문준용 조작사건이라 명명하지만 이건 국민의당 대선 공작게이트라 불러야 한다"고 밝혔다. 2017.06.28. [email protected]

추미애 "선거 개입" 박완주 "안철수 사과해야"
우상호 "녹취록만 보고 검증 안 한 것 이해 안 돼"

【서울=뉴시스】김지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9일 국민의당의 '문준용 제보 조작'을 "죄질이 아주 나쁜 범죄"로 규정하며 국민의당 지도부와 안철수 전 대표가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선거는 촛불대선이었고 주권 회복을 위한 촛불 정신이 이 선거를 만든 것이다. (의혹 조작 사건은) 촛불정신을 정면으로 짓밟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시스】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실이 지난 27일 공개한 지난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의 취업 특혜 의혹을 허위로 제보한 이유미 씨가 조작해 당에 제보했다는 SNS 대화 내용.국민의당은 이 SNS 대화 내용이 이유미 씨 혼자 핸드폰 3대를 동원해 1인 3역을 하며 조작, 확인했다고 밝혔다. 2017.06.28.(사진=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실 제공) [email protected]

추 대표는 그러면서 "국정원 댓글과 유사한 것 아닌가. 국민의 선거에 개입한 것이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이어 "문준용 의혹 조작 사건이 아니고 국민의당의, 공당의 대선 공작 게이트라 해야 할 것"이라며 "당시를 상기해 보면 국민의당 지도부하고 대변인단이 총동원이 됐다. 그것을 조직적으로 유포했기 때문에 엄청난 중대한 범죄"라고 주장했다.

추 대표는 "안철수 후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민주주의 유린하고 헌정 질서를 어지럽힌 행위라는 점을 공당으로서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완주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인터뷰에서 국민의당 차원의 책임론에 대해 "개인의 문제인가, 조직 전체적 문제인가 하는 정도의 문제는 있지만 그것을 가지고 선거를 하고 국민들한테 현혹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안 전 대표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며 "국민 정서로는 사과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며 "당시 대선 후보였고, 대선 선거운동본부에서 연일 조작된 부분을 가지고 공격을 했고 박준영 비대위원장이 사과를 했지만 최대 수혜를 볼 수 있었던 위치에 있었던 대선 후보의 사과가 어떤 식으로든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안철수 전 대통령 후보의 입장이 조만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것이 정치적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덧붙였다.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선대위에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우상호 의원은 국민의당의 검증 책임을 지적했다. 그는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제보가 왔다고 하면 그분을 보호하기 위해 공개는 안 해도 실명을 확인하고 당 관계자가 직접 만나서 얘기를 듣는다. 녹취록만 보고서는 안 한다"며 "그런 검증을 안 하고 (의혹 제기를) 했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국민의당의 문준용 특혜 의혹 해소를 위한 특검 제안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갈했다. 그는 "그렇게 말씀하면 증거 조작 사건에 대해 진실로 반성하고 있지 않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조작했으면 의혹이 아닌 것이지, 자신들이 조작해놓고 의혹은 여전하다고 얘기하는 게 어디 있나"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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