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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보수당, '여왕 연설' 가결로 체면 세워···소수정부 불안정 계속

등록 2017.06.30 09: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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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8일(현지시간) 런던의 총리 관저를 떠나 국회의사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7.6.29.

【런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8일(현지시간) 런던의 총리 관저를 떠나 국회의사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7.6.29.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영국 집권 보수당의 국정 운영안을 담은 여왕 연설이 29일(현지시간) 의회에서 가결되면서 테리사 메이 총리가 체면을 살렸다. 하지만 소수정부 출범으로 인한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BBC방송 등에 따르면 하원은 이날 여왕이 지난주 개원 연설을 통해 제시한 법안들을 찬성 323, 반대 309로 통과시켰다. 보수당 조건부 지지를 합의한 민주연합당(DUP)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

 보수당은 지난 8일 총선에서 과반(326석)에 못미치는 318석을 얻었다. 의회 장악력 유지에는 실패했지만 가까스로 북아일랜드 소수정당인 DUP(10석) 지지를 얻어 소수정부를 출범하는데 성공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은 앞서 공공 부문 긴축 완화, 부자 증세, 유럽연합(EU) 단일시장 잔류 등의 내용을 담은 여왕 연설 수정안을 잇달아 의회에 상정했지만 모두 부결됐다.

 보수당은 여왕 연설 가결로 첫 시험대를 넘었지만 앞길은 첩첩산중이다. 정부는 노동당의 낙태법 수정안이 초당파 지지를 받아 가결될 조짐이 보이자 부랴부랴 법안을 표결 없이 수용한다고 발표했다.

 노동당의 스텔라 크리시 의원은 앞서 북아일랜드 여성들이 잉글랜드에서 무료 낙태 시술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수정안을 올렸다. 북아일랜드에선 산모의 생명에 심각한 위험이 있는 경우를 빼면 낙태가 금지됐다.

 정부는 보수당 의원들도 이 수정안에 동조하자 표결을 거치면 개원하자마자 노동당의 '반란'이 성공할 수 있다고 보고 선수를 쳤다.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은 수정안 이행을 지원할 재원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일간 텔레그레프는 정부가 하원 표결 패배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노동당이 제안한 낙태법 수정안을 받아들였다며, 메이 총리가 권력의 취약성을 노출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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