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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도시재생은 '디테일'…성벽도시 만들면 안돼"

등록 2017.07.02 1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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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뉴시스】박대로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1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시의 대표적인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꼽히는 '노바야 골란디야(New Holland) 공원'을 시찰했다. (사진= 서울시 제공) photo@newsis.com

【상트페테르부르크=뉴시스】박대로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1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시의 대표적인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꼽히는 '노바야 골란디야(New Holland) 공원'을 시찰했다. (사진= 서울시 제공) [email protected]

【상트페테르부르크=뉴시스】박대로 기자 = 유라시아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1일 러시아 도시재생 사업 현장을 방문해 도시재생에 관한 자신의 철학을 재차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 노바야 골란디야(New Holland) 공원을 시찰했다.

 노바야 골란디야 공원 부지는 과거 군사시설로 활용됐던 도심 속 인공섬이었지만 도시재생을 통해 시민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노바야 골란디야는 러시아어로 '새로운 네덜란드'라는 뜻으로 1719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유럽의 관문으로 만들겠다는 표트르 대제의 뜻에 따라 네덜란드인들 의해 조성된 약 2만3000여평 규모 인공섬이다.

 표트르 대제 후 약 200여년 가까이 폐쇄적 해군시설로 사용되다가 세계 대전과 냉전, 경제 침체를 겪으며 폐허로 방치되다가 2000년대 초 시민을 위한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에 따라 도시재생이 시작됐다.

 2011년 사업 주체가 최종 선정됐고 상트페테르부르크시 주도로 도시재생 사업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 전체면적은 2만3000여평이고 사업 완료 시점은 2025년이다. 부동산 개발업체와 문화 비영리 재단, 설계회사 등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총 4단계 개발계획 중 지난해 1단계가 완료됐다.

【상트페테르부르크=뉴시스】박대로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1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시의 대표적인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꼽히는 '노바야 골란디야(New Holland) 공원'을 시찰했다. (사진= 서울시 제공) <a href="mailto:photo@newsis.com">photo@newsis.com</a>

【상트페테르부르크=뉴시스】박대로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1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시의 대표적인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꼽히는 '노바야 골란디야(New Holland) 공원'을 시찰했다. (사진= 서울시 제공) [email protected]


 1단계 완료로 녹지 공원, 놀이터, 허브 정원, 호수, 문화·공연 시설, 극장 등이 주조 공장, 해군 교도소 등 복원된 역사시설과 어우러져 있다. 여름에는 문화 공연과 축제가 열리고 겨울에는 시민을 위한 스케이트장이 설치된다.

 박 시장은 이날 현장을 둘러보며 직접 스마트폰으로 현장을 촬영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촬영 도중 스마트폰을 떨어뜨려 액정이 깨졌지만 박 시장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촬영을 이어갔다. 사업 담당자에게 질문을 수차례 하며 궁금증을 해소했다.

 박 시장은 공원 내 수변공간에서는 "한강에도 이렇게 강 쪽으로 길게 나온 구조물을 만들어서 시민들이 강 중간까지 나와서 즐기게 하라고 지시했는데 이행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뉴시스】박대로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1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시의 대표적인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꼽히는 '노바야 골란디야(New Holland) 공원'을 시찰했다. (사진= 서울시 제공) photo@newsis.com

【상트페테르부르크=뉴시스】박대로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1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시의 대표적인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꼽히는 '노바야 골란디야(New Holland) 공원'을 시찰했다. (사진= 서울시 제공) [email protected]

그는 현장을 둘러본 뒤 "(상트페테르부르크시는) 군사시설을 휴식과 놀이를 위한 곳으로 바꿨다. 우리(서울시)와 유사한 철학을 갖고 있다"며 "과거 다른 용도로 쓰다가 폐기된 곳을 그대로 보존하면서도 시민들의 새로운 요구에 맞게 전환하는 게 바로 도시 재생"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또 "기술도 상당한 수준이다. 우리도 도시재생 시 디테일 면에서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공원 내) 색채를 보면 굉장히 자연스럽다. 이처럼 디테일이 중요하다"며 "도시 재생에는 굉장한 미적 수준이 필요하므로 앞으로 서울시에 '컬러연구소'를 하나 만들어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공원 내 수변공간에 발목 높이 난간이 설치돼있는 것을 주목했다. 그러면서 고가보행로인 서울로7017의 난간을 높여 안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을 비판했다.
 
 그는 "이것 보라. 난간이 거의 없다시피 하지 않냐"며 "스스로 떨어지겠다면서 술 먹고 (난간 위로) 올라가는 사람까지 어떻게 (서울시가) 책임지나. 만약 그런 것까지 고려했다가는 (서울시는 머지않아) 성벽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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