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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도쿄도의회 선거 대패··· 개헌·장기집권 꿈 차질 불가피

등록 2017.07.03 07: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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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도쿄도의회 선거 대패··· 개헌·장기집권 꿈 차질 불가피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2일 치러진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참패하면서 '필생의 꿈'으로 추진해온 헌법 개정과 총재 3선 계획에도 중대한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3일 아사히 신문은 이번 선거 결과로 자민당 내에서는 아베 총리와 거리를 두는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 질 수밖에 없으며, 아베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1강(强)' 정부 운영방식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도쿄 도의회 선거는 지방선거지만, 그동안 도의회 선거에서의 패배는 총선 패배로 이어지며 정권이 교체된 선례가 있어서 중요한 정치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자민당은 2009년 도쿄 도의회 선거에서 패배한 뒤 중의원 선거에서 참패하며 민주당(현 민진당)에 정권을 내준 바 있다.

  아베 정권은 2012년 출범 이후 모든 선거에서 승리를 계속해왔지만 , 이번 도의회 선거에서는 고이케 유리케 도지사가 이끄는 정당 '도민퍼스트'의 돌풍에 처음으로 무릎을 꿇게 돼 상당한 충격에 빠져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베 총리는 연내에 자민당에 헌법개정안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지만, 이번 선거 결과로 자민당 내 개헌 신중론자들로부터 강한 압박을 받게 될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최근 자민당의 개헌 초안을 가을 임시국회에 제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또 개헌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내년 말쯤 중의원 선거와 같은 날 치르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 신문은 하지만 도의회 선거 참패로 당내에는 신중론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으며, 아베 총리 주변에서 개헌 전략을 개검토하지 않을 수없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아베 총리의 장기집권 꿈에도 빨간 불이 들어왔다. 당초 아베는 내년 9월 당총재 선거에서 3선을 성취해 장기집권하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있었다. 3선을 달성하면 아베는 2021년 9월까지 연임해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 선거 참패로 아베 총리의 당 구심력 저하가 불가피해지게 됐다고 아사히는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다음 달 중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실언과 부패의혹으로 구설수에 오른 이른바 3인방이 개각에서 유임될지 여부가 관심사이다. 3인방은 아베 정권의 교육 우경화를 주도해온 시모무라 하쿠분 자민당 간사장 대행, 아베 총리가 차기 총리로 점찍었다는 극우 성향의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의 무력화를 주장해온 하기우다 고이치 관방부(副)장관으로, 야당은 물론 자민당 내부에서도 이들을 경질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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