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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의 더블데이트] '젊은 남경주·최정원' 이창희&박지연

등록 2017.07.24 08:57:08수정 2017.11.14 11: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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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조정래 대하소설 원작 뮤지컬 '아리랑'의 배우 이창희(왼쪽)와 박지연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뮤지컬하우스 호연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7.20.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조정래 대하소설 원작 뮤지컬 '아리랑'의 배우 이창희(왼쪽)와 박지연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뮤지컬하우스 호연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7.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뮤지컬 '아리랑' 쇼케이스 때 느꼈어요. 제가 창희 오빠를 믿고 있다는 걸요. 하하. 엄청 떨었는데 오빠를 보니까 안심이 되더라고요. 제가 신뢰하고 의지하며 발전하고 있다는 걸 알았어요. '아리랑'은 감정적으로 힘든 작품이거든요. 오빠랑 여러번 함께 하면서 자연스럽게 믿음이 생겼죠."(박지연)

"지연이가 성숙해졌죠. 수국은 극을 끌고 가는 캐릭터인데, 지연이가 출연한 '레미제라블' 때부터 힘이 붙었구나 생각했어요. 뒤에 쟁기를 매달아도 될 정도로요. 하하. 표현력도 늘어 그 만큼 뚝심 있게 연기를 하더라고요."(이창희)

어느새 뮤지컬계 중심축이 된 뮤지컬배우 이창희(37)와 박지연(29)이 약 2년 반만에 뮤지컬에서 네 번째로 호흡을 맞춘다.

2012년 '미남이시네요'에서 처음 만나 '고스트'(2013)와 '원스'(2015)를 거쳐 오는 28일부터 9월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두 번째 시즌을 공연하는 '아리랑'에서 재회한다.
 
젊은 뮤지컬배우들 사이에서는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춘 콤비다. 혹자는 '뮤지컬계 최불암과 김혜자'로 통하는 남경주·최정원을 이을 콤비라고 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조정래 대하소설 원작 뮤지컬 '아리랑'의 배우 이창희(왼쪽)와 박지연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뮤지컬하우스 호연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7.20.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조정래 대하소설 원작 뮤지컬 '아리랑'의 배우 이창희(왼쪽)와 박지연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뮤지컬하우스 호연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7.20. [email protected]

최근 약수동 뮤지컬하우스에서 만난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단단한 믿음을 자랑했다. 이창희가 화려한 언변으로 '아리랑'과 뮤지컬에 대해 설명할 때, 박지연은 역시 말은 자랑하지만 이제 너무 들어 익숙하다고 농을 치는 식이다.

박지연은 그런데 "오빠가 장난처럼 이야기한 것이 나중에 생각해보면 다 도움이 되는 이야기인 거예요. 자신은 천재라고 하는데 그것까지는 아닌 것 같고…"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창희는 "본래 다른 배우의 캐릭터나 감정에 대해서는 잘 이야기를 안 하는데 지연이에게는 믿음이 있어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며 "야심 찬 친구"라고 웃었다. 박지연은 "같이 배우며 성장하는 배우가 있어 든든하다"고 했다.

작가 조정래의 동명 소설 바탕인 '아리랑'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스타 연출가 고선웅이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구한말에서 일제의 강점기를 배경으로 민초들의 수난을 다룬 작가 조정래의 동명 대하소설을 '감골댁' 가족사 중심으로 압축했다 

이창희와 박지연은 나란히 일본군의 총을 죽음을 맞는 비극적인 커플인 득보와 수국을 연기한다. 하지만 이후 두 사람이 다른 주역들과 함께 상여(喪輿)에 올라 진도아리랑을 신나게 부르는 장면은 속으로는 슬프면서 겉으로는 슬프지 않은 체 하는, 작품을 압축하는 애이불비의 정서를 상징한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조정래 대하소설 원작 뮤지컬 '아리랑'의 배우 이창희(왼쪽)와 박지연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뮤지컬하우스 호연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7.20.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조정래 대하소설 원작 뮤지컬 '아리랑'의 배우 이창희(왼쪽)와 박지연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뮤지컬하우스 호연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7.20. [email protected]

이창희는 "'미남이시네요'에서는 제가 지연이를 좋아하다 끝났고, '고스트'에서는 저와 헤어지고 다른 사람을 만나 시기를 하고 '원스'에서는 제가 떠나죠. '아리랑'에서 죽고 나서지만 사랑이 이뤄지는데 다음 작품에서는 아이가 있는 부부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했다.

'아리랑' 재연은 초연과 달리 일부 변화를 꾀한다. 경사 무대를 사용하고, 넘버도 과감하게 편곡됐다. 초연에 이어 재연에도 출연하게 된 이창희는 "극 자체도 감정적으로 다채로워져 더 선명해졌다"고 했다.

이번에 처음 합류한 박지연은 처음에 두렵고 긴장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점점 공연이 눈에 들어오다 보니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그런데 어느날 뒤통수를 맞은 듯 갑자기 눈물이 펑펑 났죠"라고 했다.

극 내내 눈시울을 붉히는 득보를 절절하게 소화한 이창희는 "울고 있는 지연이를 보고 '웰컴 투 아리랑'이라고 했어요. 배우들도 연습하는 내내 계속 눈물이 나요. 특히 지연이가 연기하는 수국은 더할 나위 없죠"라고 했다.

일제에게 온갖 치욕을 당하는 수국은 그럼에도 계속 일어나는 강한 캐릭터다. 박지연은 "사랑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계속 싸우는 수국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조정래 대하소설 원작 뮤지컬 '아리랑'의 배우 이창희(왼쪽)와 박지연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뮤지컬하우스 호연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7.20.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조정래 대하소설 원작 뮤지컬 '아리랑'의 배우 이창희(왼쪽)와 박지연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뮤지컬하우스 호연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7.20. [email protected]

두 사람은 젊은 배우들임에도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이창희는 악역(고스트), 살인마(잭더리퍼), 백작(팬텀·모차르트) 등 스펙트럼이 넓다. 그는 "다양한 역할임에도 공통적인 것은 재미"라며 "배역을 통해 관객들과 자연스럽게 놀고 교류하고 즐겼으면 한다"고 바랐다. 특히 '아리랑'에 대해서는 "초연 때보다 생각이 깊어졌고 더 아파졌다"며 "내가 더 얼마큼 득보랑 관객들을 연결시켜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했다.

박지연은 '맘마미아' '미남이시네요' '원스' 그리고 최근 출연한 소극장 뮤지컬 '빨래'까지 가족이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 뮤지컬에 출연해왔다. 그 중에서도 중요한 건 강인한 여자로서 성장이었다.

박지연은 "특히 '아리랑'은 어머니에게서 받은 강인함을 통해 성장하는 여자"라면서 "그 점이 '아리랑'에 출연하게 되면서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아리랑'에서 감골댁(김성녀)의 대사에도 나오죠. '여자에게는 언제나 기다리라고만 하지'라고요. 빼앗기고 당하고 참고 아이를 낳고 그 견디고 또 견디는 과정을 통해 저 역시 성장하고 있고, 작품 안팎으도 더 강한 사람이 됐으면 해요. 우리 근대를 더 알고 같이 성장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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