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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수영장 돈아끼려 물갈이 소홀…9개월간 방치하기도

등록 2017.07.27 09:58:03수정 2017.07.27 10:5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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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수영장 돈아끼려 물갈이 소홀…9개월간 방치하기도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서울시 수영장들이 비용 문제 때문에 물 교체를 게을리 하는 등 서울시 수영장 수질 관리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27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가 제출한 '2016년 서울시 수영장 물 사용량, 수영장면적' 등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민간 수영장 물교체 기간은 평균 30일이었고 공공수영장은 평균 29일이었다.

 서울시 전체 수영장 122곳의 물 전체 교체 현황을 보면 1주(1~7일) 이내에 1회 교체하는 비율은 38곳(31.1%), 1~2주(8~14일) 사이에 1회 교체하는 비율은 28곳(23.0%)이다.

 2~3주(15~21일)는 18곳(14.8%), 3~4주(22~30일)는 10곳(8.2%)으로 조사됐다.1개월 이상 기간이 지나 물을 교체하는 곳은 28곳(23.0%)이었다.

 중구의 한 민간 일반수영장의 경우 약 9개월(263일)에 1회 물을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초구 민간 어린이 전용 수영장도 4개월(133일)에 1회 물을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루에 1회씩 수영장 물을 교체하는 곳은 2곳에 그쳤다.

 이 의원은 "물 교체 기간이 이렇게 긴 것은 수영장의 모든 물을 교체하는 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차 상무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7.07.27.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차 상무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7.07.27. [email protected]

그는 "현행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안전·위생기준에는 물 교체회수와 교체기간에 대한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다"며 "수영장에 들어가는 물은 1일 3회 이상 여과기를 통과하도록 하는 기준이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영장 수질 문제가 거듭 제기되고 있다.

 이 의원이 이날 공개한 최근 3년간(2015~2017년) 서울시 수영장 행정조치·적발현황자료에 따르면 판매시설 허가취소, 대장균군 검출, 유리잔류염소 수질관리 위반 등 28건이 있었다. 총 28건 중 수질위반 건수는 2015년 3건, 지난해 11건, 올 상반기에는 5곳으로 19건이었다.

 강남의 한 어린이 민간수영장은 2월 대장균군 초과 검출로 시정명령을 받고도 1개월 뒤 과망간산칼륨 초과로 결국 영업정지 10일을 받았다.
 
 이 의원은 "수영장 수질·안전관리 문제가 그간 방치돼왔다"며 "수영장 수질기준에 결합잔류염소와 총트리할로메탄, 일반세균 등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마다 발생하는 수영장 안전·위생문제에 전국통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서울시뿐만 아니라 경기도 등 전국적으로 수영장 안전위생 관리 실태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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