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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뱅가드 "美물가 상승률, 올해 중 2% 진입"

등록 2017.08.07 10:55:24수정 2017.08.07 20: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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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뱅가드 "美물가 상승률, 올해 중 2% 진입"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독일의 국내총생산(GDP )보다 더 많은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뱅가드가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올해 중 2%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이 16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고용시장 상황이 좋아 결국 임금이 오르고, 소비가 늘면서 물가도 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2위의 자산운용사인 뱅가드의 선임펀드 매니저인 젬마 라이트 카스파리우스는 이날 “근원 물가의 기본적인 흐름은 우상향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노동시장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임금이 오르고 물가가 상승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뜻이다.

 뱅가드는 운용하는 자금이 4조4000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2위의 자산운용사이다.

 근원물가는 가격변동폭이 큰 유류와 식료품을 제외하고 산출한 물가상승률이다. 지난 6월 미국의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1.5%로 미 연준이 금리인상 기준으로 제시한 2%를 밑돌았다. 하지만 뱅가드는 미국의 고용시장 현황을 근거로 물가상승률이 꾸준히 높아지며 올해 중 2%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는 데 무게를 실은 것이다.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마틴 헤가티 펀드매니저도 물가상승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데 방점을 찍었다. 그는 채권트레이더들이 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본다면 실기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미 재무부 물가연동채권(TIPS)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싸다”고 평가했다.

 물가연동채권은 투자 원금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뒤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으로, 물가가 오르더라도 채권의 실질가치를 보전해준다는 점에서 대표적 인플레 헤지 상품이다. 헤가티 매니저의 발언은 결국 하반기 물가가 2%를 상회하면서 물가연동채의 가치가 일반 채권에 비해 더 높아질 것이라는 뜻이다.

 블랙스톤, 뱅가드의 이러한 예상은 지난달 12일 상원 청문회에서 둔화되는 인플레 압력을 언급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발언과는 온도차가 있다. 옐런 의장은 당시 청문회에서 "연준은 낮은 인플레이션 수치를 매우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인 2%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는 것은 아직 이른 것 같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물가상승률은 6월까지 넉달 연속 둔화됐다. 

 옐런 의장의 이러한 발언 이후 움츠러들었던 시장의 기류가 달라지고 있는 데는 지난주 일자리 통계치 발표가 한 몫을 했다. 미국 노동부가 4일 발표한 7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수는 한달전에 비해 20만9000개가 늘었다. 시장예상치 18만3000개를 훌쩍 웃돌았다. 실업률도 4.3%로 전월의 4.4%에 비해 0.1%포인트 떨어졌다.

 투자자들도 6~7월 물가연동채 매입 규모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재무부 물가연동채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6~7월 12억 달러가 다시 증가했다고 통신은 EPFR 글로벌을 인용해 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펀드에 거세게 유입되던 자금에 비춰볼 때 여전히 상당한 격차가 있지만, 자금유입이 전월에 비해 증가한 것은 올해 1월 이후 처음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핌코의 펀드 매니저인 제러미 바넷은 “미국 경제는 더 강해지고 있다. (이런 추세에 비춰볼 때) 올해 하반기 물가상승률은 더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핌코는 뱅가드나 블랙록과는 달리, 물가상승률이 내년까지는 2%에 못 미칠 것으로 여전히 내다보고 있다.

 
 한편, 미 국채 10년물은 이달 들어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10년물 수익률은 ▲1일 2.26% ▲2일 2.27% ▲3일 2.24% ▲4일 2.27%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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