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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찬 PD "뇌섹남은 직선 아닌 다양한 경로 찾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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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9-13 12:32:52  |  수정 2017-09-26 09: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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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 이근찬 PD. 2017.09.13. (사진=tvN 제공) photo@newsis.com
■tvN 장수예능 '뇌섹시대-문제적 남자'
멤버 WPC 참가등 '뇌풀기' 새 도전 주목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엄친아'(엄마친구 아들), '초식남'(초식동물처럼 온순하고 착한 남자), '차도남'(차가운 도시남자).

 한 때 방송계를 뒤흔든 유행어다. 이들 단어가 잠잠해진 사이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 줄임말)이 뜨고 새로운 남성상으로 각광받고 있다. 뇌섹남은 주관이 뚜렷하고 언변이 뛰어나며 유머 감각과 지적인 매력까지 겸비한 남자를 뜻하는 신조어로 처음 등장했다.

방송가에서 '뇌섹남'을 대중화시킨 장본인은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 이근찬 PD다. 그가 생각하는 '뇌섹남'의 정의는 단순하면서도 명쾌했다.

이 PD는 "보통 사람이 하나의 사건, 일이 터지면 생각할 수 있는 경우를 서너 가지로 가정해보자"며 "일반인이 A·B·C·D라면 뇌섹남은 E·F·G까지도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뇌섹남이란 하나의 정답을 찾기 위해서 하나의 직선이 아니라 다양한 우회 경로를 왔다갔다하는 사람이지 않을까 싶다"며 "물론 한 분야에서 완전히 뛰어난 사람도 인정받지만, 좀 다양한 면을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 각광받는 시대인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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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 멤버들. 그룹 블락비 멤버 박경(왼쪽부터), 배우 하석진, 방송인 전현무, 배우 김지석, 방송인 타일러 라쉬, 그룹 페퍼톤스 멤버 이장원. 2017.09.13. (사진=tvN 제공) photo@newsis.com
멤버들 역시 '뇌섹남'다운 면모를 뽐냈다.

"뇌섹남 유형이 다양한 것 같다. 멤버들 모두가 다 뇌섹남인데, 요즘 가장 트렌디한 뇌섹남은 박경씨다. 예전에는 교육도 많이 받아야 하고, 스펙도 중요한 게 있었는데 요즘 요구되는 가치는 그런 게 아니다. 새로운 시선과 발상이 중요하다. 제도권 교육에서 벗어난 창의력이 있는 사람이 진짜 뇌섹남인 것 같다."(전현무)

"편집의 힘이 크다. '문제적 남자'는 오늘의 나를 있게 해준 프로그램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서로 어떤 분야에 강한지 알고 문제를 풀다보니 합이 좋아진 것 같다. 여섯 멤버와 PD님이 바뀌지 않고 계속 갔으면 좋겠다."(박경)

"스스로 뇌섹남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공부만이 아니라 생활, 취향, 사상 등 모든 것이 뻔하지 않고 기발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사람, 끊임없이 도전하고 머물러 있지 않은 사람을 뇌섹남이라고 생각한다."(이장원)

"관심있는 분야에 깊이 파고 드는 사람이 뇌섹남이라고 생각한다. 남들이 보기에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것에 대해서 고집이나 집념이 강한 사람을 뇌섹남이라고 해야 될 것 같다."(타일러 라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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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 남자'는 제작진이 수학·과학·언어·논술 등 분야를 넘나드는 질문을 주고 출연진이 답을 찾는 과정을 그린 퀴즈쇼이자 토크쇼다.

2015년 2월26일 첫 방송됐으며 tvN의 대표적인 장수 예능으로 사랑받고 있다. 꾸준한 호평을 얻으면서 올해 6월11일 방송분부터 시작 시간이 매주 일요일 밤 11시에서 일요일 밤 10시20분으로 당겨졌으며, 방송 분량도 약 10분 늘어났다.

방송인 전현무를 비롯해 배우 김지석·하석진, 그룹 페퍼톤스 멤버 이장원, 방송인 타일러 라쉬, 그룹 블락비 멤버 박경이 고정 출연진이며, 매회 새로운 게스트가 등장한다.

'문제적 남자'는 다른 방송과 차별화된 독보적 매력이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제작진은 멤버들에게조차 어떤 게스트가 나오는지 알려주지 않고 철통 보안을 유지한다. 게스트 관련 힌트를 통해 누구인지 추리하게 하며, 매주 오프닝과 주제가 다르다.

또 제작진은 문제에 대한 힌트를 전혀 주지 않는다. 때문에 문제 풀이 시간이 길어질수록 멤버들의 퇴근 시간은 늦어진다. 쉽게 말해 문제를 못 풀면 집에 갈 수가 없으니 고충이 상당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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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는 "꽤 오래 전에 종영한 '생방송 퀴즈가 좋다'에서 ARS 찬스·인터넷 검색 찬스 등이 있었다"며 "그 프로그램처럼 우리도 찬스 같은 게 있으면 싶다. 하루에 한 번 숨통을 틀 수 있도록 제작진이 힌트를 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이 PD는 먼저 멤버들에게 미안한 감정을 드러냈다.

"요즘 다른 프로그램 같은 경우에는 격주로 녹화하는 데도 많아요. 하지만 저희는 장시간 녹화하고 한 주만 방송이 나가요.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가 학교에 다닐 때 입시때문에 억압받는 생활을 했잖아요. 출연진들이 다 성인이고 그러지 않아도 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인데, 스케줄도 바쁜 상황에서 에너지를 많이 쓰고 있어서 미안하게 생각해요."

하지만 이 PD는 앞으로도 힌트를 주지 않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그는 "빨리 문제를 풀게끔 힌트를 제시해주면 녹화 시간은 단축되겠지만, 힌트에 의존하게 되고 사람이 거기에만 생각이 매몰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어떤 문제에 대해 '네모나다'는 힌트가 주어지면 그 다음부터 동그랗고 세모난 부분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는다. 우리 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이 문제를 찾아나가는 과정을 계속 그린다. 동그라미나 세모에 대한 이야기도 다 들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변함없이 힌트를 안 주고 진행할 생각이다. 멤버들이 문제를 접하고 좋은 과정을 보이면서 빨리 풀 수 있는 그 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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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멤버들은 WPC 국가 대표 선발전에 응시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WPC는 세계 퍼즐 챔피언십(World Puzzle Championship)의 약자로, 각 나라를 대표하는 퍼즐인들이 모여 세계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대회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쉬는 날에 함께 모여 기출 문제를 풀고, 차량 이동 중과 새벽 늦게까지 공부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 이같은 노력은 좋은 결실로 나타났다.

모든 참가자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스도쿠 시험에서 그룹 페퍼톤스 멤버 이장원·신재평, 타일러는 전체 응시자 가운데 공동 11위를 차지하며 크게 선전했다. tvN 채널 타깃 시청률로는 역대 4위를 기록했다.

이 PD는 "성적을 공개해야 되는 부분때문에 부담을 많이 느꼈을 것"이라며 "제작진을 믿고 따라와줘서 개인적으로 감사한 마음이다. 시청자들도 좋게 봐줘서 개인적으로는 뿌듯하고 감사했던 회차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문제적남자'가 한 쪽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프로그램이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문제적남자'가 뇌섹남을 표방하는 만큼 새로운 도전을 더 많이 하고 싶습니다. 200회, 300회 계속 롱런하는 좋은 프로그램으로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러려면 제작진이 여러 시도를 하는 게 첫 번째 일인 것 같습니다.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노력할테니 시청자들께서 예쁘게 봐주시면 좋겠어요. 하하~"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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