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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조수미 등 26명 예술가의 속내···'예술이라는 은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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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9-14 09: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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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평론가 김나희 인터뷰집 '예술이라는 은하에서'는 요즘 보기 드문 '세심한 경청'의 기록이다. 김나희는 파리에 살며 그곳을 중심으로 칸·엑상프로방스·브뤼헤·베를린·루체른·런던 등 유럽의 여러 도시를 누비며 정명훈·박찬욱·조성진·마렉 야놉스키·미셸 슈나이더 등 26명의 예술가를 만났다.

 음악부터 문학·철학·영화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인터뷰이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세계가 주목하는 석학, 거장들의 발언은 깊은 울림을 남긴다. 언어와 국적이 다른 이들은 인터뷰어 김나희의 신선하고도 섬세한 질문에 평소 접할 수 없는 귀중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이 인터뷰집에서는 영화감독이 음악에 대해 솔직하면서도 심도 있는 취향을 드러내고, 사회적 비극을 목도하고 참담한 심정을 토로한다.

 작곡가는 창작의 고충을 진솔하게 드러내거나, 좋아하는 철학자와 사진에 대해 말한다. 피아니스트는 2차대전을 겪으며 도전받은 인류애와 구원에 대해 묻고, 도스토옙스키와 베토벤 사이에서 접점을 찾는다. 피아노는 그저 악기일 뿐이라며 피아노 밖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부상을 딛고 무대 위로 돌아온 연주자들은 어떤 사랑 고백보다도 뜨겁고 감동적으로 음악에 대한 헌신과 애정을 털어놓는다. 세계무대를 주름잡는 성악가들은 말 그대로 '영혼이 비쳐 나오는 듯'한 그들만의 속내를 오롯이 들려준다.

 책은 예술가의 본업에 대한 자세, 열린 태도, 애정 어린 시선, 깊고도 끝없는 실존적 사유에서 드러나는 그들의 내면세계를 엿본다. 인터뷰어가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순간, 이전에 그 누구도 포착하지 못한 것들이 언어로 전달된다. 예술가들과의 대화를 따라가다보면 그들의 미세한 표정 변화, 목소리의 떨림, 인터뷰 당시의 고조된 감정까지 고스란히 전해진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깊은 이해, 삶에 대한 통찰을 통해 예술가들은 저마다 얼핏 단순해 보이지만 온 시간, 온몸으로 체득한 예술관을 쏟아낸다. 인터뷰이와 인터뷰어의 내밀한 교감에 의해, 비밀이 깃든 예술적 탄생의 순간들이 우리에게 새롭게 전달된다. 264쪽, 1만5000원, 교유서가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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