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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반대단체 "조영삼씨 죽음은 타살...文, 사드 즉각 철회"

등록 2017.09.20 12: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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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 등 시민단체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 등 시민단체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서울=뉴시스】 심동준 이재은 기자 = 정부가 추진 중인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반대하면서 분신한 조영삼(58)씨가 20일 사망하자 사드반대단체는 "조씨의 죽음을 헛되이 해서는 안된다"며 사드 철회를 촉구했다.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 성주주민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존경하고 사랑한 조씨가 왜 이런 비극적인 결단을 내렸겠는가. 문재인 지지자가 보기에도 너무나 상식에 어긋나는 정부의 모습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어서 온 몸을 바친 것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이어 "'사드는 안됩니다'라는 고인의 마지막 간절한 호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고인과 사드 배치에 사죄하지 않으면 더 큰 비극이 계속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집무대행은 "불법 사드 배치 때문에 사람이 죽었다. 이것은 타살이다. 개인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사회적 상황 속에서의 죽음은 혼자만의 죽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조씨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정부는 즉각 사과하고 사드를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회의를 통해 조씨의 구체적인 장례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조씨는 전날 오후 4시10분께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건물 테라스에서 '사드 배치는 긴장을 초래하고 전쟁의 위협만 가중시킨다' 등의 글을 남기고 분신을 했다.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은 조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이날 오전 9시34분께 사망했다.

 조씨는 마지막 재독 망명가로 알려졌다. 그는 1995년 8월15일 비전향장기수 이인모(2007년 사망)씨의 초청으로 독일과 중국을 거쳐 밀입북해 북한 당국이 주도한 통일 관련 집회에 참석한 뒤 1998년 독일로 망명했다. 이후 그는 2012년 12월31일 귀국하면서 국가정보원에 의해 체포,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금수산 기념궁전을 참배한 행위 등이 유죄로 인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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