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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훈 카카오 사장 "카카오 미래는 AI···플랫폼 사업 강화"

등록 2017.09.21 1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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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20일 경기도 판교 카카오오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제공)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20일 경기도 판교 카카오오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제공)


"생활의 모든 순간에 카카오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해외진출, 톡·포털 아닌 대한민국 콘텐츠로 승부해야"
"카카오뱅크, 기대 이상 성과···장기적으로 기업 금융도"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카카오가 인공지능(AI) 관련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확충해 나간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지난 20일 경기도 판교 카카오오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플랫폼이 AI를 기반으로 진화하고 발전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어떤 기기나 서비스에 카카오 AI 마크가 있다면 동일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그러면서 AI 플랫폼 카카오 I(아이)를 활용한 번역 베타 서비스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카카오 아이는 음성 인식 및 합성기술, 자연어 처리기술, 이미지 인식과 같은 멀티미디어 처리기술, 챗봇과 같은 대화 처리기술 등 다양한 카카오 AI 기술이 집결된 통합 인공지능 플랫폼이다.

 앞서 14일에는 카카오 아이를 삼성전자의 지능형 인터페이스 빅스비와 연동했다. 또 7월에는 현대기아차의 제네시스 G70에 탑재된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임 대표는 이날 카카오 아이를 중심으로 '카카오 아이 오픈빌더'와 '카카오 아이 인사이드' 등 3개 축으로 이뤄진 인공지능 생태계 구조도 공개했다.

 카카오 아이 오픈빌더는 다양한 사업자가 카카오 AI 기술을 이용하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임 대표는 오픈빌더에 대해 "카카오 아이라는 기술을 대한민국 모든 기업과 소상공인이 직접 개발할 수는 없다"며 "모든 사업파트너에게 카카오의 기술을 제공해 사용자가 필요한 서비스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아이 인증 브랜드인 카카오 아이 인사이드와 관련해서는 "카카오 AI가 보증되고 대한민국 어디서든 해당 서비스에 익숙해진다면 어디를 가든지 카카오 AI 인사이드 표시가 있을 때 같은 이야기나 행동을 하면 어디서든 동일한 경험을 하게 된다"며 "경험에서 나오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생활의 모든 순간에 카카오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 한두 달 안에 계속 관련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임 대표는 "전 세계에 '미래를 보고 싶으면 한국에 와서 카카오를 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며 "이렇게 한 국가에서 많은 이용자가 이용하고 다양한 파트너와 사업하고 있는 회사는 전 세계에서 몇 없다"고 주장했다. 

 카카오의 해외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카카오톡이나 다음 포털이 아닌 다른 플랫폼으로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임 대표는 "해외 사업은 로망이다. 해외에서 엄청난 성과를 내보고 싶다"면서도 "카카오톡과 포털로 해외진출 하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 이미 전 세계 메신저가 국가별로 정리됐고 검색 시장은 구글이 장악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가진 역량 자산 중 해외에서 먹힐 만한 것을 갖고 가야 하는데 그것은 콘텐츠"라며 "우리나라는 게임, 이모티콘, 웹툰·웹소설, 드라마 등 엔터테인먼트가 강하다. 콘텐츠 사업에서 해외 비중이 커질 것이라는 느낌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펄어빌스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북미·유럽에서 유통한 '검은사막'이 큰 성과를 거두었다"며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 게임을 하나씩 추가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가장 두려운 사업자가 누군지 묻는 질문에 "무한경쟁 같다"고 답했다.

 그는 "누군가가 특별히 두려운 것 보다는 상황 자체가 두렵다"며 "'이 서비스가 써보니까 좋네?' 하면 (이용자는 다른 서비스로) 훅 넘어갈 수 있기에 항상 긴장해야 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생활에 최적화된 서비스는 카카오가 오랫동안 제공해왔기 때문에 그런 점을 계속 더 진화시키는 게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임 대표는 출시 한 달 만에 가입자 300만명을 돌파하며 파란을 일으킨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에 대해 상당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임 대표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잘 될 줄 몰랐는데 당초 계획보다 훨씬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다"며 "카카오뱅크로 정말 금융혁신, 은행혁신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는 가파르게 상승하는 이용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장기적인 로드맵에서는 기업금융 서비스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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