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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전격 사임···후임에 이근영 전 금감원장

등록 2017.09.21 14:50:36수정 2017.09.21 16: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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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파문 부담 영향인 듯···"이근영 회장 중심 책임경영 강화"

【서울=뉴시스】이연춘 기자 =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48년만에 그룹 회장에서 물러난다. 후임 회장으로 이근영 전 금융감독원장이 선임됐다.

 동부그룹은 김준기 회장의 그룹 회장직 사임에 따른 후속 조치로 이근영 전 금융감독원장을 그룹 회장에 선임했다고 21일 밝혔다.

 동부그룹은 "이근영 회장은 공직과 민간부문에서 경륜과 경험을 쌓아 왔으며, 동부그룹 여러 계열사의 사외이사, 고문을 역임하는 등 동부와는 오래전부터 인연을 맺어왔다"면서 "김준기 회장 사퇴에 따른 그룹 내부의 혼란을 수습하고 경영을 쇄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동부그룹은 이근영 신임 회장을 중심으로 계열사별로 전문경영인에 의한 자율 책임경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김준기 회장은 사임 의사를 밝히며 "제 개인의 문제로 인해 회사에 짐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 동부그룹의 회장직과 계열회사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면서 "특히 주주, 투자자, 고객, 그리고 동부그룹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 회장의 이번 사퇴는 최근 여비서 성추행 파문이 직접적 원인으로 보인다.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고소인의 주장과, 강제성은 없었고 오히려 고소인이 거액을 요구했다는 그룹 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태인데 김 회장으로서는 수사결과와 관계없이 성추행에 휘말린 것 자체가 큰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김 회장의 비서로 근무했던 30대 초반 여성 A씨는 지난 11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상습적으로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것이 고소장의 요지다.

 A씨는 2014년 초부터 지난달까지 3년 넘게 동부그룹 비서실에서 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소건과 관련해 동부그룹 측은 신체 접촉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강제성은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오히려 A씨 측이 거액의 돈을 요구하며 협박을 했다는 것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A씨가 제3자를 통해 100억원 플러스 알파(+α)를 요구했다"면서 "100억원은 기본이고 알파의 수준을 봐서 합의 혹은 고소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협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A씨가 의도적으로 영상을 녹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신체 접촉 과정에서 강제성은 결단코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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