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메이·EU 융커 "앞으로 몇 달간 브렉시트 협상 속도내야"
【브뤼셀=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찬을 위해 만나 인사하고 있다. 2017.10.17.
BBC방송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와 융커 위원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함께 만찬을 들며 브렉시트 협상 방향에 관해 논의한 뒤 공동 성명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양측은 "총리와 위원장이 (브렉시트 협상을 발동한 리스본 조약의) 50조에 따라 현재까지 이룬 진전을 점검했다"며 "앞으로 다가올 몇 개월 동안 (협상을 위한) 노력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번 실무 만찬은 건설적이고 친숙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며 "이란 핵협정 유지, 테러 격퇴를 위한 안보 강화 등 유럽 현안과 국제적 도전들에 관해서도 광범위하고 건설적인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영국과 EU의 브렉시트 협상 책임자인 데이비드 데이비스 EU탈퇴부 장관과 미셸 바르니에 EU 협상대표도 이 자리에 동석했다.
메이 총리는 융커 위원장을 만나기 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브렉시트에 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영국과 EU는 6월부터 본격적인 브렉시트 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영국의 EU 탈퇴 비용, 상대국 체류민의 권리, 영국과 국경을 맞댄 아일랜드 국경 문제 등을 놓고 별다른 합의를 보지 못했다.
특히 영국은 '이혼' 합의와 탈퇴 후 무역 협정을 동시에 협상하자는 입장인 반면 EU는 핵심 세 가지 쟁점에 관해 충분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무역 문제를 논의할 수 없다고 고집하고 있다.
양측은 유럽의 헌법격인 리스본 조약의 50조에 따라 2년 안에 협상을 끝내야 한다. 양측이 3월 이 조약을 발동하면서 협상 시한은 2019년 3월로 맞춰 졌다. 합의가 불발되면 영국은 협상없이 EU를 자동 탈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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