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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융커한테 브렉시트 협상 도와달라 애걸"

등록 2017.10.23 14: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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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찬을 위해 만나 인사하고 있다. 2017.10.17.

【브뤼셀=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찬을 위해 만나 인사하고 있다. 2017.10.17.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만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도와달라고 애걸했다는 주장이 나와 메이 측이 반발하고 나섰다.

 메이의 비서실장을 지낸 닉 티모시는 2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건설적인 위원회 회의 이후 (마틴)셀마이르(융커 비서실장)는 이런 짓을 했다"며 "브뤼셀(EU)의 일부가 '노 딜'(no deal)이나 징벌을 원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주장했다.

 독일 매체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너 차이퉁(FAZ)은 앞서 융커 위원장의 비서실장인 마틴 셀마이르를 인용해 메이가 지난 16일 브뤼셀에서 융커와 만났을 때 "도움을 애걸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메이 총리가 융커 위원장 앞에서 브렉시트 협상이 잘 진척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 조바심을 내며 괴로워했다고 전했다. 또 그가 낙담하고 좌절한 것 같아 보였다고 전했다.

 양측이 지난 주 회동 직후 발표한 공동 성명에선 이 같은 징후를 찾아 볼 수가 없다. 이들은 "만찬은 건설적이고 친숙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며 브렉시트 협상에 속도를 내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메이와 융커의 회동 이후에도 브렉시트 협상은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9일 EU 정상회의에선 영국과 EU의 미래 관계 문제, 주요 쟁점을 놓고 똑같은 이견이 반복됐다.

 영국은 '이혼' 합의와 탈퇴 후 무역 협정을 동시에 협상하자는 입장인 반면 EU는 탈퇴 비용, 상대국 체류민의 권리, 영국과 국경을 맞댄 아일랜드 국경 문제 등의 안건을 먼저 합의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은 유럽의 헌법 격인 리스본 조약의 50조에 따라 2년 안에 협상을 끝내야 한다. 양측이 3월 이 조약을 발동하면서 협상 시한은 2019년 3월로 맞춰 졌다. 합의가 불발되면 영국은 협상없이 EU를 자동 탈퇴한다.

 한편 셀마이르 실장은 이전에도 두 사람의 회의 내용을 언론에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지난 4월 독일 언론들은 융커가 메이와 만난 뒤 "(협상 타결에) 10배는 더 회의적이게 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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