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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원 정보위, 클린턴 뒷돈 제공 의혹 '퓨전 GPS'에 재무기록 요구 합의

등록 2017.10.29 10: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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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 백악관 기자단 자녀들을 초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017.10.29.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 백악관 기자단 자녀들을 초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017.10.29.

  퓨전 GPS, 클런턴 측 요구로 트럼프-러시아 내통 의혹 정보 수집 의혹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가 지난해 미 대통령 선거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연루설을 담은 폭탄 문건 작성에 자금을 댔다는 의혹과 관련, 퓨전 GPS에 재무 기록 제출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발부하기로 합의했다.

 퓨전 GPS는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간 내통 의혹을 캐내는데 직접적인 역할을 했다. 

 CNN  등에 따르면 미 하원 정보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 합의는 "조사에 필요한 기록에 대한 위원회의 접근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퓨전 GPS는 지난달 미 대선에 영향을 미친 러시아에 대한 조사의 일환으로 하원 정보위가 자사의 재무 기록을 넘겨받지 못하도록 이달초 워싱턴 DC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퓨전 GPS는 재판 과정에서 재무 기록이 공개되면 고객이 이름이 드러나기 때문에 수정헌법 제1조의 권리를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자금을 댔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문제의 문건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 폭로됐다. 문건에는 러시아 정부가 트럼프의 평판을 추락시킬 만한 정보를 수집했으며, 그의 대선 운동을 지원하려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문건은 전직 영국 해외정보국(MI6) 요원인 크리스토퍼 스틸이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미국 정보업체 퓨전 GPS로부터 트럼프와 러시아 관계를 캐달라는 의뢰를 받고 정보를 모았다.

 퓨전 GPS는 스틸을 고용하기 전인 작년 4월 클린턴 선거캠프와 DNC 측 변호사인 마크 일라이어스와 그가 소속된 로펌 퍼킨스 코이(PC)와 계약을 맺었다. 이후 대선 전달인 같은 해 10월까지 일을 봤다.

 클린턴 캠프와 DNC는 해당 기간 동안 PC를 통해 퓨전 GPS의 조사에 돈을 지불한 것으로 보인다. 퓨전 GPS는 스틸이 작성한 보고서를 비롯한 여타 문건들을 일라이어스에게 제공했다.

 클린턴 캠프와 DNC가 일라이어스가 넘겨 받은 정보를 어느정도 공유했는지, 당 관계자들이 정보 수집 과정에서 퓨전 GPS와 스틸의 역할에 관해 알고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

 일라이어스와 퓨전 GPS 측은 이에 관한 논평을 거부했다. 사안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클린턴 캠프와 DNC는 퓨전 GPS가 어떤 일을 맡았는지 PC 쪽으로부터 전해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퓨전 GPS는 작년 공화당 대선 경선 때부터 트럼프 뒷조사를 시작했다. 당시에는 공화당의 한 정치자금 기부자가 트럼프의 배경을 조사해 달라며 이 업체에 돈을 지원했다.

 퓨전 GPS가 처음부터 트럼프와 러시아의 연루설을 파헤친 건 아니었다. 이들은 트럼프에 관한 정보를 모으기 시작하고 얼마 안가 양측이 보통 사이가 아니라는 점을 인지했다.

 일라이어스 변호사는 공화당 인사가 자금 지원을 중단하자 클린턴 캠프와 DNC를 대신해 퓨전 GPS가 계속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정계에선 선거 캠프가 로펌을 통해 외부 조사자를 고용하는 일이 관행이라고 알려졌다. 민주당은 정치 신인인 트럼프에 관해 알려진 바가 너무 없다고 우려해 여러 조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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