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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동남아 순방]'식품 한류' 동남아로…기업들 앞다퉈 진출

등록 2017.11.10 06:00:00수정 2017.11.10 10: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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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CJ제일제당 말레이시아 메치오닌공장 전경. 2017.11.9(사진=CJ제일제당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CJ제일제당 말레이시아 메치오닌공장 전경. 2017.11.9(사진=CJ제일제당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동남아시아와의 관계를 한층 격상시키겠다는 뜻을 피력한 가운데 동남아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식품업계의 기대감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남아 국가에는 식품 및 프랜차이즈 업계가 다양한 형태로 진출해있다. 본래 내수 중심의 사업이지만 동남아 국가들의 소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생산공장을 세우는 것 외에도 현지 식품업체를 인수하거나 프랜차이즈 매장을 확대하는 등 활발하게 진출에 나서는 분위기다.

 동남아시장을 가장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가 CJ그룹이다. CJ그룹은 한류 콘텐츠와 글로컬라이제이션(글로벌 현지화) 전략을 통해 동남아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주력사업인 식품뿐 아니라 해외 비중이 높은 바이오와 생물자원(사료+축산) 분야에서 동남아 각국에 진출해 활발하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사드 배치 등 정치적인 사안에 영향을 받아온 중국과 달리 자유롭게 확대되고 있는 한류 문화와 연계해 인지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지난해와 올해 킴앤킴, 까우제, 민닷푸드 등 현지 식품업체 3곳을 인수한 데 이어 연구개발(R&D) 역량과 제조기술을 집약한 식품 통합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이를 통해 'K-푸드(K-Food)'의 전진기지를 구축함으로써 동남아시장에 한국 식문화를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해에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는 미얀마 양곤의 틸라와 경제특구에 연 2만t의 가정용 식용유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완공했다. 직접 식용유를 생산하는 기업이 없는 현지의 1조3000억원 시장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뿐 아니라 바이오와 사료, 축산 등의 분야에 대한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섬의 파수루안 공장을 통해 곡물을 주원료로 한 사료용 필수 아미노산 라이신과 식품조미소재 핵산을 만드는 바이오 사업을 이어가면서 전 세계 라이신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트렝가누에서도 프랑스 아르케마와 공동투자한 8만t 규모의 사료용 필수아미노산 L-메치오닌 공장이 가동 중이다.

 이 밖에도 인도네시아 6개, 베트남 5개, 필리핀과 캄보디아 각 1개 등 총 13개의 동남아지역 사료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오리온 베트남 하노이공장. 2017.11.9(사진=오리온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오리온 베트남 하노이공장. 2017.11.9(사진=오리온 제공) [email protected]

해외 7개국에서 400여개 매장(올해 10월 말 기준)을 운영하는 외식서비스 계열사 CJ푸드빌도 동남아가 중요한 해외시장이다. 2007년부터 진출한 베트남에서는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가 36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2011년 진출한 인도네시아에서는 53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식자재유통 및 단체급식 전문기업 CJ프레시웨이도 베트남을 중심으로 진출해 호치민을 중심으로 10개 단체 급식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 외식기업과 협력해 식자재 유통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에는 현지에 약 1만㎥ 규모의 물류센터를 착공했다.

 오리온도 베트남 위주로 동남아에서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1995년 초코파이 수출로 베트남에 첫발을 내디딘 오리온은 2006년 호치민에 현지 생산공장을 설립하며 베트남 진출을 본격화했다. 2015년 상반기에는 베트남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베트남의 고성장은 초코파이와 스낵 제품들이 이끌고 있다. 초코파이는 베트남 파이 시장에서 62%(올해 상반기 기준)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국민 파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지에서 초코파이는 제사상에 오를 정도라는 분위기다.

 '오스타'(한국명 포카칩), 투니스 등 스낵류도 올해 상반기 기준 실적이 전년 대비 약 50%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법인은 말레이시아, 미얀마, 방글라데시, 싱가포르,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브루나이 등 주변 국가들로 오리온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롯데푸드의 경우 지난 8월 파스퇴르 브랜드의 ‘무항생제 위드맘’ 분유를 베트남에 수출하면서 본격적으로 동남아 분유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프리미엄 분유시장에서 2020년까지 2000만 달러 규모의 수출을 성사시키겠다는 포부다. 이를 계기로 필리핀 등 다른 동남아 국가에도 무항생제 위드맘 분유 수출을 추진하고 이어 두유, 가공유, 멸균유 등으로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라면업계의 대표주자인 농심의 경우 대표 제품인 '신라면'을 앞세워 동남아 각국의 유통업계를 공략해 한국 입맛 알리기에 나서는 한편 할랄신라면을 통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무슬림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서울=뉴시스】BBQ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PIK점. 2017.11.9(사진=BBQ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BBQ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PIK점. 2017.11.9(사진=BBQ 제공) [email protected]

대표적인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동남아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치킨프랜차이즈 BBQ는 ▲베트남 25개 ▲캄보디아 9개 ▲인도네시아 15개 ▲말레이시아 18개 ▲필리핀 13개 ▲방글라데시 5개 ▲홍콩 5개 등 동남아에 이미 많은 매장이 진출해있다. 일찍이 진출한 베트남의 경우 고가정책을 통해 시장에 자리잡았고 주식이 치킨인 말레이시아에서는 할랄 인증을 통해 현지화에 주력했다.

 BBQ는 인도네시아를 기점으로 신규 매장을 확대시켜 올해까지 동남아 전역에 100여개의 신규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SPC그룹도 파리바게뜨를 위주로 싱가포르와 베트남에 진출해있다. 파리바게뜨는 2012년 9월 국내 베이커리 최초로 싱가포르에 진출한 뒤 현재 총 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2014년 2월에는 세계적인 허브공항인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도 점포를 열었다.

 2012년 호치민에 1호점을 연 베트남의 경우 동남아시장 공략의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베트남은 프랑스 식문화가 보편화되어 있는 곳인 만큼 베트남 인구의 60%인 30세 이하 젊은 소비자층을 통해 베이커리 사업을 성장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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