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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보수대통합 첫 발도 못 뗐는데…유승민-홍준표 '말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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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11-14 12: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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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홍준표 자유한국당(왼쪽),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마지막 TV토론에 참석해 준비를 하고 있다. 2017.05.02. photo@newsis.com
   유승민 "홍준표, 예방조차 거부하는 졸렬한 작태"
  홍준표 "바른정당은 배신자 집단, 정당으로 안봐"

【서울=뉴시스】이근홍 정윤아 기자 = 바른정당의 새 사령탑에 오른 유승민 대표가 '중도·보수대통합' 논의의 첫 발을 떼기도 전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말폭탄을 주고받고 있다. 양 당의 대표가 수위 높은 발언으로 상대를 깎아내리는 탓에 향후 보수통합 논의의 물꼬를 트는 데도 난항이 예상된다.

  유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대표와 어떤 자리에서든 만나 앞으로 국회에서 두 당간의 협력·연대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생각이 있지만 수차례 연락에도 사실한 한국당에서 (예방을) 거부하고 있다"며 "예방조차 거부하는 졸렬한 작태를 보고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지난 13일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당원대표자회의)에서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유 대표는 같은 날 홍 대표를 예방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유 대표 측은 바른정당 전당대회 전인 지난 11일 홍 대표 측에 미리 예방 요청을 했지만 '당선되기도 전에 예방 요청은 아닌 것 같다'는 답을 들었다. 당선 직후 재차 예방 의사를 밝힌 유 대표는 끝내 만남을 거절당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바른정당 측에서 예방 요청이 왔지만 (홍 대표가) 우선은 안 만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홍 대표는 바른정당을 협상의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홍 대표의 태도는 개혁보수를 주창하고 있는 바른정당을 철저히 무시함으로서 한국당의 보수 적통성을 부각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홍 대표 측근은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오늘 아침 대표님이 유 대표 예방과 관련 '배신자 집단이기 때문에 정당으로 안 본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홍 대표는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잔류 배신자 집단에서 소위 말로만 개혁 소장파니 운운하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그들은 정책으로 개혁을 이루어 낸 것은 하나도 없고 당내 흠집 내는 것만 개혁인양 처신해 오히려 반대 진영에 영합하는 정치로 커왔다"며 "더 이상 그들과 같이 하는 것은 당내 분란만 키우는 것이기 때문에 이제 문을 닫고 그들의 실체를 국민들이 투표로 심판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감정의 골이 깊어질수록 마음이 급해지는 쪽은 유 대표일 수밖에 없다.

  바른정당 잔류 의원 11명은 지난 8일 의원간담회를 갖고 추가 탈당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 중도와 보수를 아우르는 중도·보수대통합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단 일부 의원들은 새 지도부가 '가시적인 성과'를 한 달 안에 내야 한다며 일종의 데드라인을 제시했다. 만약 이 기간 내에 의원들을 설득할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추가 분당이 현실화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유 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12월 중순까지 (중도·보수대통합을 위한)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자는 합의가 있는 만큼 진지하게 노력해 보겠다"며 "만약 3당이 같이 논의할 수 없다면 한국당에 대해 창구를 만들고, 국민의당에 대해서도 창구를 만들어 논의를 진행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바른정당의 새 지도부가 홍 대표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대표가 친박(친 박근혜계) 청산을 하겠다며 칼춤을 췄는데 칼은 휘두르지 못하고 춤만 추다 내려왔다"며 "요즘말로 친박 청산에 있어 홍 대표는 노답(답이 없다)이다. 친박과 더불어 홍 대표도 낡은 보수, 청산해야 할 보수인 게 확인됐다"고 날을 세웠다.

  박인숙 최고위원은 "홍 대표를 비롯해 한국당의 지도부들이 매일 혼란스럽게 정계의 변화에 따라 온 사방으로 총질을 하고 있다"며 "더 이상 보수층에 부끄러움을 주지 않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lkh20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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