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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가베 대국민 TV 연설서 사퇴 거부…국민들 "장난하냐" 분노

등록 2017.11.20 06:5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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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레( 짐바브웨 ) = AP/뉴시스】 =19일 밤(현지시간) 짐바브웨 국민들이 로버트 무가베대통령의 사퇴발표를 기대하며 TV연설을 시청하다가 끝까지 사퇴언급이 없자 실망과 분노를 표하고 있다. 

【하라레( 짐바브웨 ) = AP/뉴시스】 =19일 밤(현지시간)  짐바브웨 국민들이 로버트 무가베대통령의 사퇴발표를 기대하며 TV연설을 시청하다가 끝까지 사퇴언급이 없자 실망과 분노를 표하고 있다.  
 


【하라레 (짐바브웨 )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로버트 무가베(93)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서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전국을 분노와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다.

 짐바브웨 국영방송은 19일  오후 10시 55분(현지시간) 무가베 대통령의 우물거리는 TV연설을 지켜본 뒤 온국민이 당황과 혼란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하고 "무가베는 사임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세계 최장의  최고령의 독재가 끝났다고 기뻐하던 국민들은 격분하고 있다.  짐바브웨의 전 재무장관이며 활동가인 텐데아 비티는 트위터에 "이 독재자는 우리 국민과 핑퐁게임을 할 자격이 절대로 없다"며 분노를 표했다.

 국제 위기 그룹( International Crisis Group )의 남아프리카 전문가 페이르 피구는 "무가베의 사임거부 연설은 참으로 걸작이다.  말도 안되는 얘기거나 교묘히 짜여진 각본이거나 둘 중 하나다.   (퇴진을 요구한) 장군들 조차 무가베의 연설이 무슨 말인지 알지 못했다"고 평했다.

 며칠 전 무가베를 가택연금시켰던 군 사령관은 대국민 연설을 하는 무가베 옆에 앉아서 원고의 페이지를 넘기는 것을 도와주기까지 했다.  장시간 연설을 즐기는 무가베를 돕기 위해서였다.
 
 사퇴 아니면 탄핵의 선택을 요구했던 여당 ZANU-PF 당의 중앙위원회 러브모어 마투케 의장은 이 황당한 경우에 대해 "당 중앙위원회의 결정은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 당에서는 탄핵을 추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AP통신에 밝혔다.

 그는 " 무가베의 연설은 정말 놀랍다.  우리가 기대했던 내용과는 전혀 다르다.  우리는 탄핵의 수치를 피하기 위해 사임하는 것으로 알았다.  군은 자기네 길을 갈 것이고 우리 정치인들은 우리 길을 선택할 것이지만,  결국 최종 목표는 무가베의 사임이다.  그는 오늘 밤 그 일을 단행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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