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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극적인 올해의 선수상 굉장히 기뻐…상금왕은 선물"

등록 2017.11.20 07: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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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열린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오른 박성현이 17번 홀 이글 퍼팅에 성공한 후 주먹을 불끈쥐며 기뻐하고 있다. 2017.11.18. (사진=LPGA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열린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오른 박성현이 17번 홀 이글 퍼팅에 성공한 후 주먹을 불끈쥐며 기뻐하고 있다. 2017.11.18. (사진=LPGA 제공) [email protected]


39년 만에 대기록 "낸시 로페즈와 같은 길 대단히 영광"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39년 만에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 박성현(24·KEB하나은행)에게 올해의 선수상은 극적인 수상만큼이나 기쁨이 컸고, 상금왕은 시즌을 잘 마무리했다는 의미의 선물이었다.

박성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를 했다.

신인상과 함께 상금왕을 확정한 박성현은 렉시 톰슨(미국)이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퍼팅 실수를 하는 바람에 유소연과 함께 극적으로 올해의 선수상까지 공동 수상하게 됐다.

루키 시즌 신인상은 물론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을 석권한 것은 1978년 낸시 로페즈(미국) 이후 39년 만에 처음이다.

박성현은 대회가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끝나고 나서도 올해의 선수상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았었다"며 "캐디가 공동으로 수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해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굉장히 얼떨떨했고 한편으로는 타이틀을 하나 더 얻게 돼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며 "극적으로 이 상을 얻긴 했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전설적인 선수 낸시 로페즈와 이름을 나란히 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일단은 굉장히 영광스럽다. 대단한 분과 같은 길을 걷게 돼서 선수 인생에 있어서 굉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굉장한 일이라는 얘기가 지금 가장 어울릴 것 같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서울=뉴시스】 1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끝난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공동수상한 박성현(왼쪽)과 유소연이 트로피를 함께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LPGA 제공)

【서울=뉴시스】 1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끝난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공동수상한 박성현(왼쪽)과 유소연이 트로피를 함께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LPGA 제공)


신인상과 상금왕 수상에 대해서는 "원래 목표는 신인상이 전부였는데 신인상을 이루고 상금 랭킹 1위까지 하게 되니 올해 잘 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나에겐 선물이다"며 "한국에서 신인상에 대한 목표가 있다가 이루지 못했는데, 미국에 와서 이루게 되니 못 다 이룬 꿈을 이룬 것 같아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최종전에서 우승하면 'CME 글로브' 보너스 100만 달러와 함께 세계랭킹 1위까지도 넘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종전에서 초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3타를 줄이는데 그치며 우승 경쟁을 펼치지는 못했다.

박성현은 "나쁘지 않은 라운드였다. 다만 퍼팅이 좀 아쉬웠다"면서 "(아쉬운 홀이) 너무 많다. 특히 13·14번 홀의 버디 퍼트가 아쉽다. 17번 홀에서의 버디 기회를 못 살린 점도 아쉽다"고 되돌아봤다.

미국 진출 첫해 많은 것을 이룬 박성현은 새로운 목표나 각오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웠다.

그는 "아직은 모르겠다.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매번 새로운 목표는 올해보다 나은 내년이 되는 것이다. 조금 더 나은 나의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며 "정말 빨리 지나간 한 해였고 여유가 없었지만, 되돌아보니 정말 잘 했다고 칭찬해주고 싶은 한 해다"고 자평했다.

많은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박성현은 "한국에서 오신 분들도 계시고, 1·2라운드 때 워낙 잘 쳐서 많은 기대를 갖고 계신 팬들이 많았다"며 "나 또한 기대가 컸는데 생각만큼 결과가 나지 않아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항상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고, 내년에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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