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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닻 올린 홍종학호, 중소기업인과 소주잔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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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11-22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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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그야말로 ‘우여곡절’이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중소기업을 전담하는 장관급 부처의 첫 수장으로 지난 22일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이미 한 차례 후보자의 낙마 사태를 거쳤고, 그 만큼 임명 과정도 힘들었다. 건들면 쓰라린 ‘가족’ 문제로 인사검증 내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전형이니, ‘표리부동’ 하다느니 야당의 비판은 이어졌다.

 결국 대통령이 나서 해결했다. 문 대통령은 임명장을 건네며 “반대가 많았던 장관들이 오히려 더 잘한다는 가설이 정말 그렇게 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아무튼, 이제 장관자리에 입성했다. 새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을 앞장서서 이끌어야 할 중책을 떠 맡았다.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육성을 전면에 내세운 현 정부다. 할 일이 태산이다.

 해결 과제가 더 많다. 장관급 부처로 격상돼 의욕적으로 정책을 펴나가도 모자랄 마당에 출범한지 118일 동안 장관의 부재로 인해 근근이 현안에 대응해온 중기부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정책실장과 창업벤처혁신실장을 비롯해 실무를 맡을 국·과장급의 여러 자리가 공석이다. 산하기관장들의 인사도 남아있다.

 또 영세 중소기업들과 소상공인들을 위한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도 해결 과제다.

 대기업의 기술탈취 문제 해소나 생계형 업종 법제화 등을 통해 기울어진 운동장도 바로 잡아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을 통한 미래산업 육성도 중요한 문제다.

 이 모든 것을 임기내 100% 해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그래도 노력하는 장관이 보고싶다. 이를 위해 장관을 믿고 따르는 중소기업들의 신뢰를 얻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홍 장관은 저서를 통해 ‘삼수·사수 해서라도 서울대 가라’고 비명문대 출신을 폄하했다. 아울러 그 창업주들에 대해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소양이 없다”고 거론 했다. 이 문제를 어찌 해결할까.

 이해할 것은 이해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 마음 깊이. 그리고 만나야 한다. 현장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가장 빠르고 좋은 방법이다.

 “어디를 가든 성과를 냈다”는 그의 말대로 이제 중기부에서 성과를 내려면 학자로서 쌓아온 중소기업에 대한 소신을 현장에서 중소기업인들에게 먼저 확인시키고 믿음을 얻어야 한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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