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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실장, 중동 특사 왜 갔을까...해석 분분

등록 2017.12.11 14:4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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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10일 오후(현지시각) 중동지역 파견부대의 모범 사례로 손 꼽히는 아랍에미리트(UAE) 아크부대의 김기정 부대장과 장병들에게 문재인 대통령 시계를 선물하며 격려했다. UAE방문을 마친 임종석 비서실장은 11일 새벽(현지시각) 레바논에 도착해, 문재인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레바논 대통령을 예방하고 평화유지군으로 활동중인 동명부대를 방문하여 장병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2017.12.11.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10일 오후(현지시각) 중동지역 파견부대의 모범 사례로 손 꼽히는 아랍에미리트(UAE) 아크부대의 김기정 부대장과 장병들에게 문재인 대통령 시계를 선물하며 격려했다. UAE방문을 마친 임종석 비서실장은 11일 새벽(현지시각) 레바논에 도착해, 문재인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레바논 대통령을 예방하고 평화유지군으로 활동중인 동명부대를 방문하여 장병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2017.12.11.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이례적인 중동 특사행을 놓고 그 배경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양한 해석과 추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청와대는 일단 해외 파병 장병들의 격려가 주목적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임 실장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2박4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UAE)와 레바논을 방문 중이다. UAE 아크부대와 레바논 동명부대 장병들을 찾아 격려하는 일정을 마친 뒤 12일 복귀할 예정이다.11일 청와대에 따르면 임 실장은 전날 UAE 도착 후 쉐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를 접견한 뒤 아크부대 장병들을 격려했다.

 임 실장은 이날 오전 레바논으로 이동해 특사자격으로 미셸 아우 레바논 대통령을 접견한다. 동명부대 장병을 격려한 뒤 직항편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하지만 청와대 살림을 책임지는 대통령 비서실장의 특사 파견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임 실장의 이번 중동 방문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대통령 비서실장의 공식 특사 파견은 2003년 이후 14년 만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참여정부 초대 문희상 비서실장을 아르헨티나 대통령 취임식에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파견한 바 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순방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무리하면서까지 지금 이 시점에 특사로 파견을 갈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다른 배경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게다가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지난 3~5일 UAE 아크부대, 오만 청해부대, 레바논 동명부대를 방문해 파병 장병을 격려한 바 있어 불과 일주일 만에 같은 곳을 방문할 이유가 있느냐 하는 점도 궁금하다.

 청와대는 일단 임 실장의 특사 파견은 해외파병 장병 격려 외에 다른 의미는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지난번 비무장지대(DMZ) 방문과 공동경비구역(JSA) 장병 초청 오찬 때 국내 장병들은 언제든 격려할 수 있는데 해외에 나가서 고생하는 장병들이 눈에 밟힌다"며 "대통령이 직접 격려할 수 없어 빠른 시일 내에 대통령의 마음을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다녀오는 게 좋겠다고 해서 임 실장의 파견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 취임 후 비서실장의 첫 특사 파견이라는 점과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자리의 상징성을 감안할 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먼저 UAE와 레바논 모두 북한대사관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 북측과의 접촉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시각이 존재한다.이명박 정부 당시 임태희 비서실장이 2009년 10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싱가포르를 방문해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과 남북 정상회담 관련 비밀접촉을 벌인 바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도 김대중정부 당시 대북 창구역을 자임하다시피 했다. 이런 점에서 임 실장이 중동 방문을 통해 북한 유력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또 UAE 원전 수출 문제를 비롯한 중동과의 교역 확대를 위한 방문이다. 특히 원전 수출 문제는 현 정부로서는 전면적으로 다루기가 애매하다. MB정부가 무게를 뒀던 정책인데다 현 정부의 탈원전 기조와도 방향성이 같지는 않아서다. 그렇다고 고부가가치 분야를 포기할 수도 없어 일종의 호흡 조절 등의 협의를 위해 임 실장이 갔을 것이란 추측이다.

 이밖에도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임 실장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게 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겠느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임 실장은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서울시장 등 지방선거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UAE 왕세제, 레바논 대통령 접견과 양국 파병장병 위문 외에 다른 일정은 전혀 없다"면서 "내일 새벽 귀국해 곧바로 중국 순방 관련해서 후속조치를 준비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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