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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에 증권가 "국내 증시 영향 제한적"

등록 2017.12.14 09: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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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인상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해 증권업계는 오래 전부터 예상돼 왔던 일인 만큼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일 것으로 봤다.

미 연준은 13일(현지시간) 이틀간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1.25%~1.50%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이 올 들어 기준 금리를 올린 것은 지난 3월과 6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또 연준은 기존 계획대로 내년 세 차례, 2019년 최소 두 차례의 금리인상을 전망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 결정에 대해 "FOMC가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과 임금상승 등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에는 자금유출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일찌감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분위기였던 만큼 이번 결정이 국내 증시에 가져올 영향은 미미하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사전적 스트레스성 반응을 통해 시장이 이를 상당 부분 선반영했다는 점을 고려할 경우 이번 금리인상이 국내외 금융시장의 긴축발작성 반응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내년 금리인상 스케쥴을 당초 예고대로 유지한 것과 관련해 이는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서 국내 증시에 호재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 9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담은 '점도표(dot plot)'를 통해 내년 3차례, 2019년 2차례 정도의 금리인상을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애도 불구하고 저물가가 이어지면서 내년 금리인상 강도가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연준이 기존 금리인상 스케쥴을 지킴으로써 경제에 자신감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윤영교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물가 부진이 연준의 금리인상 정책 결정을 바꾸기 위한 근거로 부족하다는 점이 12월 FOMC를 통해 확인되면 시장에 불확실성을 제거시켜 줄 것"이라며 "12월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은 근본 원인도 인플레이션 모멘텀 하락이었다는 점에서 FOMC를 지나면 국내 증시는 다시 상승 동력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상은 반복적인 이벤트였음에도 글로벌 투자자들의 사전 경계감은 여전했고 이로 인해 기존의 상승 흐름은 일시정지 버튼을 누른 상태였다"며 "이번 FOMC도 이전과 동일하게 이벤트 리스크 해소 시점으로 기능할 확률이 높다. 미뤄왔던 투자 포지션 구축을 재개하고 다시 주도주 중심의 상승세를 전개할 공산이 크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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