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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준금리 인상]채권시장 "불확실성 해소…안정적 강세 예상"

등록 2017.12.14 09:4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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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준금리 인상]채권시장 "불확실성 해소…안정적 강세 예상"

당분간 박스권 장세 유지…단기금리 하락 예상도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국내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 예상대로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만큼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되레 불확실성이 해소돼 통화정책에 민감한 단기금리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12~13일(현지시간)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1.25~1.50%로 종전 대비 25bp(1bp=0.01%p) 인상했다.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관심을 모았던 점도표 역시 종전과 마찬가지로 내년 총 3차례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유지했다.

대신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옐런 의장이 기준금리 결정에 관여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회의에서 금융시장의 평균적인 예상에 부합하는 결정이 이뤄졌다"며 "당분간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 해소 관점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시장은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3분기 미국의 GDP성장률이 3.0%로 예상치를 웃돌았고 연준도 여러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관심사항은 금리인상 속도로 관건은 물가다. 당초 연준의 예상대로 내년 3차례의 금리인상이 이뤄지려면 물가 등 경기 여건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 현재 미 통화정책은 2% 중기 물가목표 수렴을 전제로 하고 있는데 미국의 소비자물가지표는 1%대 중반에 머물고 있다.

옐런 의장도 이번 회의에서 "물가가 목표치 2%를 계속 밑돌 수 있으며 물가가 오르지 않는다면 연준이 정책을 변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물가가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점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공 연구원은 "저물가 상황에 대한 통화당국 차원의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 역시 점진적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강화하는 요인"이라며 "점도표를 통해 제시된 내년 3차례 인상 전망은 통화당국 차원에서 금융시장에 긴장을 유지하기 위한 수사적 표현의 성격이 강하다. 실제 금리 인상의 횟수는 2회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FOMC 결과로 국내 채권시장은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금리상승을 이끌 뚜렷한 변수가 없어서다.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단기금리는 하향 안정도 예상된다.

NH투자증권 박종연 연구원은 "12월 FOMC는 만장일치 기준금리 인상이 아니라는 것과 세제개편안을 반영해도 경기 상승속도가 가파르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며 "다음번 금리인상 시기와 금리 궤적은 궁극적으로 물가에 달려있음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는 기저효과로 2월까지 하락할 것으로 추정되고 세제개편에 대해 선반영된 경기 개선 기대감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분간 채권시장은 물가경로에 주목하며 제한된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봤다.

하이투자증권 서향미 연구원은 "FOMC 이후 달러화도 약세를 보이면서 이머징 채권시장의 분위기도 우호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연말 북클로징과 윈도드레싱(보유 종목 종가 관리) 효과 등을 동시에 감안시 연말까지 채권시장은 그 폭은 크지 않으나 안정적 강세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미 정책금리 역전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KB증권 김상훈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금리는 하락이 예상되나 2018년 점도표 유지에 따른 한미 정책금리 역전 우려가 금리 하단을 다소 제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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