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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 죽음, 영조 심정 담은 친필사고 경매 나와

등록 2017.12.15 10: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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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영조 임금이 74세 때, 세손 홍재 이산을 면려케 하는 한편 세신들을 신칙하게 하기 위하여 사언시를 친필로 쓴, 말미에는 목판으로 인출한 시고가 첨부된 영조어필. 시작가 3000만원.

【서울=뉴시스】영조 임금이 74세 때, 세손 홍재 이산을 면려케 하는 한편 세신들을 신칙하게 하기 위하여 사언시를 친필로 쓴, 말미에는 목판으로 인출한 시고가 첨부된 영조어필. 시작가 3000만원.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조선시대 왕실에서 벌어진 최대의 비극으로 꼽히는 영조와 사도세자. 아버지가 아들에게 직접 뒤주에 들어갈 것을 명하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 훗날 ‘임오화변(壬午禍變)’으로 불린 이 사건은 조선 왕실 최대의 비극으로 기록되고 있다.

영조는 탕평책과 균역법 등을 통해 서민 군주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인물이다. 하지만 아들에게는 그 누구에게보다 가혹했다. 백성을 위한 정치를 폈던 영조가 아들에게는 왜 그토록 잔인했던 것일까?

 사도세자의 죽음에 대한 영조의 심정을 담은 친필 시고인 '영조어필'이 경매장에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문화예술 경매회사 코베이(www.kobay.co.kr, 대표 김민재)가 20일 여는 ‘제216회 '삶의흔적 반올림#7 특별 경매’에출품됐다.

 '영조어필(英祖御筆)'은 영조 임금이 74세 때인 1767년 음력 4월 초8일에 세손 홍재 이산을 면려(勉勵)하고 세신(世臣)들을 경계하기 위해서 사언시(四言詩)를 친필로 쓰고, 이를 목판(木版)으로 인출하여 첩으로 꾸민 작품이다.
 
 이 날은 사도세자가 죽은 지 만 5년이 되던 해로, 영조 임금이 친필로 쓴 시고(詩稿)의 내용을 보면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아들 사도세자에 대한 깊은 탄식과 회한의 심정을 절절하게 드러내고 있다.

  嗚呼陟降,오호라! 척강하는 혼령이시여!
  眷顧不肖. 못나고 어리석은 저를 돌보아 주셨군요.
  吁嗟世臣, 아아 ~ 슬프도다! 世臣들이여!
  弗体暮君. 총명치 못한 君을 본받지 마오.

  아들을 죽음으로 이르게 한 영조의 후회와 눈물, 사도세자 죽음에 대한 그의 심정을 살펴볼 수 있는 '영조어필' 시작가는 3000만 원이다.

 이번 경매에는 우리나라 개화의 선구자로 초대 우정총판(郵政總辦)에 임명되었던 금석(琴石) 홍영식(洪英植)의 '친필 글씨'도 출품됐다. 코베이측은 "신사유람단(紳士遊覽團)의 일원으로 일본 사법성(司法省)을 시찰한 범재(凡齋) 엄세영(1831~1900)이 당시 일본 사법부의 사법대서기관(司法大書記官) 송강강의(1846~1923)에게 선물로 준 것"이라고 밝혔다.시작가는 2,000만원이다.

 서울 경운동 수운회관 6층 코베이 전시장에서 20일까지 출품작을 볼수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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