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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군, 인물·사건 '스토리텔링'…'삼봉 스토리관' 내년 봄 개관

등록 2017.12.16 11: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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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 단양군은 매포읍 하괴리 도담삼봉 유원지 내 공공업전시관을 삼봉 스토리관으로 리모델링해 내년 봄 개관한다. 2017.12.16. (사진=단양군 제공) photo@newsis.com

【단양=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 단양군은 매포읍 하괴리 도담삼봉 유원지 내 공공업전시관을 삼봉 스토리관으로 리모델링해 내년 봄 개관한다. 2017.12.16. (사진=단양군 제공) [email protected]

【단양=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 단양군이 역사적인 인물과 사건의 스토리텔링사업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군은 매포읍 하괴리 도담삼봉(명승 44호) 유원지 내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 전체면적 719.1㎡의 광공업전시관을 '삼봉 스토리관'으로 리모델링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광공업전시관은 단양팔경 가운데 1경인 도담삼봉 입구에 2004년 건립해 지역에서 채굴된 석회석·납석을 비롯한 국내·외 광물과 지질 변화 과정 등을 전시하지만 방문객의 발길이 뜸했다.

군은 광공업전시관을 리모델링해 도담삼봉과 정도전 탄생 설화 등 지역 관광자원을 소개하고 단양관광정보 종합안내와 관광편의를 제공하는 삼봉 스토리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군이 15억원을 들여 진행하는 이 사업은 현재 리모델링 공사 중이며 내년 봄 개관한다.

정도전은 도담삼봉을 즐겨 찾았고 그의 호 역시 이곳에서 유래(서울 삼각산(북한산) 설도 있음)했다는 전설이 있다.

군은 광공업전시관의 삼봉 스토리관 변경에 따라 2003년 7월 제정한 '단양군 광공업전시관 등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군은 앞서 지난 4월에는 단성면 장회리 장회나루 언덕 400여 ㎡에 단양군수를 지낸 퇴계 이황(李滉·1502~1571)과 관기(官妓) 두향(杜香)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엮은 스토리텔링 소공원을 조성했다.

두향의 무덤이 내려다보이는 이곳에는 허리 뒤춤에 매화를 들고 선 퇴계와 거문고를 타는 두향의 모습이 청동상으로 표현됐다.

퇴계와 두향의 관계가 세간에 널리 알려진 것은 1970년대 중후반 소설가 정비석(1911~1991)씨가 장편소설 '명기열전(名妓列傳)'을 신문에 연재하고 책으로 발간하면서부터다.
【단양=뉴시스】단양군 단성면 장회리 퇴계 이황과 두향 스토리텔링 소공원. (사진=단양군 제공) photo@newsis.com

【단양=뉴시스】단양군 단성면 장회리 퇴계 이황과 두향 스토리텔링 소공원. (사진=단양군 제공) [email protected]

'명기열전'은 이후 1989년에 '미인별곡(美人別曲)'이란 제목으로 재출간됐다.

퇴계가 별세한 지 300년이 훌쩍 넘은 1914년 개혁파 문신 김윤식(金允植·1835~1922)의 시문집 '운양집(雲陽集)'에 실린 시 '장호주중(長湖舟中)' 말미에 두향이 퇴계의 방기(房妓)였다는 기록이 눈길을 끈다.

이산해의 아버지이자 토정 이지함(李之菡·1517~1578)의 형인 이지번(李之蕃·?~1575)이 벼슬을 버리고 단양 구담봉 근처로 내려와 초막을 짓고 은둔생활을 하면서 단양군수로 재임하던 퇴계와 교분을 나눴다고 한다.

이때 이지함의 아들 이산해가 스승의 연인 두향의 무덤을 돌보며 대대로 제사를 지내도록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근래는 단양문화보존회가 가을에 장회나루에서 망제(望祭)를 지낸다.

적성면 애곡리 남한강변 언덕길 70여 ㎡ 공원에는 1.8m 높이로 아기를 안고 있는 어머니 동상과 주민들의 모습이 지난 4월 세워졌다.

'시루섬의 기적'이란 이름의 이 소공원은 1985년 충주댐 건설과 함께 사라진 남한강 가의 작은 마을 이야기를 담았다.

1972년 8월19일 오후 3시께 물이 범람하면서 이 마을 44가구 250여 명의 주민은 고립무원의 처지가 됐다.

피할 곳이라고는 마을에서 가장 높다는 높이 7m, 지름 4m의 물탱크뿐이었다.
【단양=뉴시스】단양군 적성면 애곡리 '시루섬의 기적' 소공원. (사진=단양군 제공) photo@newsis.com

【단양=뉴시스】단양군 적성면 애곡리 '시루섬의 기적' 소공원. (사진=단양군 제공) [email protected]

마을 청년들은 물탱크 꼭대기에서 서로의 팔을 건 인간펜스를 치고 노약자들을 안쪽에 넣은 채 불어난 강물과 사투를 벌였다.

콩나물시루보다 더 빽빽해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대열이 무너지면서 대참사를 빚을 상황이었다.강물은 물탱크 6m까지 차 올랐다가 14시간이 지나면서 빠지기 시작했다.

다음날 오전 5시께 구조대에 모두 구조됐지만, 돌을 갓 지난 한 아기는 어머니의 품 속에서 숨졌다.아기는 오전 1시께 주민들의 압박으로 숨졌지만, 어머니는 이를 내색하지 못했다.

자칫 동요가 일어나 다른 사람들까지 피해를 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숨죽이며 눈물을 삼켰다는 슬픈 이야기를 담았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 곳곳에 남아 있는 역사적인 인물과 사건을 발굴해 스토리텔링으로 관광 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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