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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英 경제에 브렉시트 충격 나타난 해"

등록 2017.12.26 17:4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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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이날 EU집행위원회와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1단계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2017.12.08

【브뤼셀=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이날 EU집행위원회와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1단계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2017.12.08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본격적인 브렉시트 착수까지 1년여의 시간이 남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올해를 영국 경제에 브렉시트의 여파가 나타나기 시작한 해라고 분석했다.

 25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독일 투자은행 베렌베르크 방크의 수석 경제학자 칼룸 피커링은 "세계의 계속되는 경제 활성화에 힘입어 각국 경제가 상승세를 탔지만 영국 경제는 성장률 둔화로 재미를 놓쳤다"고 말했다.

 CNN머니는 올해 영국 시장의 소비재 가격이 급등하고 사업 신뢰도가 하락하는 한편 성장이 둔화되고 부동산 시장이 침체됐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6월 브렉시트 찬반 투표로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한 뒤 서서히 이어진 변화다.

 컨설팅 업체 EY의 경제고문 하워드 아처는 "처음에는 체감하는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브렉시트 투표 이후에도 소비가 감소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인플레이션이 본격화 한 뒤 올해 소비에 대한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수입 물품의 가격이 급상승한 탓이다. 올해 1.8%로 시작한 인플레이션은 11월까지 3.1%로 급등했다. 반면 임금상승률은 올해 평균 2.2%에 그쳐 소비자 부담이 가중됐다.

 소매업자도 어려움을 체감하고 있다. 오프라인 소매 매장에서 시행되는 지출은 11월 기준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글로벌 카드결제 네트워크 비자는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연말 연휴에 지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제조 및 수출입업체는 "11월 영국에서 제조된 자동차의 수는 전년 대비 4.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신차 판매도 11.2% 감소했다.업계 관계자는 "8개월 째 지속되는 신차 시장의 하락세가 주요 관심사"라며 "정부의 지속적인 디젤 차량 단속 등으로 비즈니스 및 소비자 신뢰가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 시장에도 빨간 불이 들어왔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약 6만5000개의 소매업이 사라진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 경제가 이른 시일 안에 브렉시트 이전의 기세를 회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예산책임국은 내년도 성장전망을 1.4%로 내다봤다. 싱크탱크 레졸루션 파운데이션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평균 소득이 2025년 초까지 세계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브렉시트 협상이 2년 간의 전환기와 브렉시트 이후 무역협정 등 미래관계를 논의하는 2단계 국면으로 진입했다.

 기업들은 가능한 한 빨리 명확한 방침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회담 결렬 가능성이 산재한 상태다.

 피커링은 "영국이 EU 시장 접근을 위한 후속 조치를 전혀 두지 않는 하드 브렉시트를 선택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핵심적인 위험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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