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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굿즈 논란…달라진 팬덤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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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12-31 09: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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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여자친구 굿즈. 2017.12.31 (사진 = 팬카페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일단락된 걸그룹 '여자친구'의 굿즈(Goods) 논란으로 '아이돌 굿즈'에 대한 관심이 새삼 높아지고 있다.

31일 가요계에 따르면, 여자친구는 내년 1월 6~7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첫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최근 굿즈 상품을 판매했다.

상품 중 길이 180㎝·폭 60㎝의 대형 쿠션이 논란이 됐다. 실제 모습에 가깝게 여자친구 멤버들의 사진이 새겨져 있어 '성상품화' 시비가 번진 것이다.

일부에서 이 쿠션을 불순한 의도로 품에 안고 잘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는 '여자친구_굿즈_안사요'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불매운동이 진행되기도 했다.

결국 소속사 쏘스뮤직은 팬카페에 "팬 여러분들의 우려와 걱정을 겸허히 받아들여 생산과 판매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쿠션 상품 판매 중단을 알렸다.

◇굿즈란?

굿즈는 본래 일본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유래했다. 아이돌 사진이 새겨진 머그잔·티셔츠 그리고 응원봉이 출발이다.

최근에는 아이돌은 물론 영화계·공연계·서점가, 유통가 심지어 정치권까지 굿즈 열풍이 풀었다.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을 통해 '지천명 아이돌'로 불리는 설경구, 롱패딩·스니커즈 등 평창 굿즈, 인터넷서점 알라딘 MD, 문재인 대통령 관련 '이니 굿즈' 등 '굿즈 전성시대'에 돌입했다.

아이돌 굿즈는 '굿즈 시장'의 원조로 매년 커지고 있다. 편의점 CU가 최근 내놓은 교통카드 '방탄소년단 CU플러스티머니', 롯데마트 완구 매장에서 판매된 '워너원 피규어', SM엔터테인먼트과 이마트와 손잡고 내놓은 다양한 생활용품들, YG스토어의 화장품 브랜드 '문샷' 등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방탄소년단 공식쇼핑몰 홈페이지는 오픈 당일 접속자 수가 폭주해 마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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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워너원 피규어. 2017.12.31 (사진 = 롯데마트 제공) photo@newsis.com
◇아이돌 굿즈 열풍 왜?
 
굿즈 열풍은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특히 불고 있다.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다. '내 집 마련' 같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꿈을 위해 팍팍한 삶을 살기보다 일상에서 '작은 사치'를 누리며 풍족하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최근 유행하는 인터넷 용어 중에서는 '탕진잼'이 있다. 재물 따위를 흥청망청 다 써서 없앤다는 뜻의 '탕진'과 재미를 뜻하는 '잼'을 합쳤다. 소소하게 탕진하는 재미를 일컫는 다. 잉여소비에 가까운 것으로 한 때 광풍이 불었던 허니버터칩 등이 예다.

아이돌 굿즈는 유통업계의 과도한 마케팅이 과열되면서 '신(新) 등골브레이커'로 떠올랐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10대 후반 팬들의 아이돌 팬심을 이용한 응모권 기회, 100만원이 넘는 이어폰 등이 예다. 상품이 필요해서 사는 게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과 접촉점을 넒히고 공감하고 싶다는 마음을 악용하는 셈이다.

가요계 관계자는 "유통가의 과도한 마케팅은 팬심을 다치게 할뿐만 아니라 아이돌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다"면서 "굿즈 경쟁이 치열해지자 안절부절하는 가수도 봤다"고 전했다.

◇굿즈, 팬덤의 영향력 확인·건전한 팬덤 문화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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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1일 서울 마포구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서 열린 '글로벌 아동 및 청소년 폭력 근절 캠페인 협약식'에서 서대원(왼쪽부터)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무총장, 방탄소년단 멤버 뷔, 슈가, 진, 정국, 랩몬스터, 지민, 제이홉,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그룹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함께 글로벌 아동 및 청소년 폭력 근절 캠페인 '#ENDviolence'를 시작한다. 이 캠페인은 방탄소년단이 준비한 사회변화 캠페인 '러브 마이셀프'와 유니세프의 폭력 근절 캠페인 '엔드 바이올런스'가 만나 새로운 형태로 전개된다. 방탄소년단과 빅히트는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5억원을 우선 기부하고 향후 2년간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의 앨범 음반 판매 순익의 3%와 캠페인 공시 굿즈 판매 순익 전액, 일반인 후원금 등으로 기금을 마련해 유니세프의 '엔드 바이올런스' 캠페인을 지원할 계획이다. 2017.11.01. mangusta@newsis.com
걸그룹 여자친구 대형 쿠션을 놓고 벌어진 갑론을박은 굿즈 문화가 아이돌 팬덤의 영향력을 확인하고 건전한 팬덤 문화를 조성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걸 확인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팬덤으로 인해 관련 상품이 불순한 의도로 사용될 수 있는 위험을 사전에 봉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 그룹 '아이콘'의 팬덤 아이코닉은 멤버들의 과도한 해외 스케줄에 비해 빈약한 국내 활동 등을 지적하며, 소속사에서 제작하는 DVD·굿즈의 보이콧을 진행하기도 했다.

굿즈 문화가 곧 팬덤 문화 진화의 증명이 되고 있는 셈이다. 아이돌 굿즈 상품이 기부와 연결되기도 한다. 

방탄소년단과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함께 진행하는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 캠페인 공식 굿즈 판매 수익이 전액 기부되는 것이 예다.

방탄소년단 팬덤인 아미는 최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콘서트 당시 인근 안양천에서 자신들이 만든 굿즈를 대가 없이 교환하는 '나눔 행사'를 통해 또 다른 건전한 팬문화를 보여주기도 했다.

가요계 관계자는 "아이돌의 사회적 영향력과 책임이 커지면서 팬들 사이에서도 그에 걸맞은 굿즈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유통가 등의 과도한 마케팅 열기를 피하고, 굿즈 문화의 긍정적인 부분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봤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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