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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UAE특사 논란...이젠 임종석 실장이 입장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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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12-31 15:40:25  |  수정 2018-01-09 10: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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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특사 자격으로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배경을 두고 각종 의혹들이 끊임없이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는 연일 쏟아지는 온갖 설(說)을 해명하느라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그러다보니 논란은 점점 커져만 가고 있다.

 특히 청와대가 해명 과정에서 보여준 일관성이 결여된 답변은 스스로 신뢰를 잃게 만들었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청와대는 임 실장의 UAE 방문 의혹을 해소할 적절한 타이밍을 놓쳤다는 점에서 논란을 자초했다. 애초 파병 장병을 격려하기 위한 차원(12월10일·박수현 대변인)이었다는 공식 브리핑부터 스텝이 꼬였다.

 불과 얼마전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같은 부대를 찾아 격려방문을 한 상황에서 임 실장이 한달여 만에 같은 목적으로 중동행(12월9일~12일)을 택했다는 청와대의 브리핑은 '그렇게 믿어달라'는 자기 최면을 강요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이후 청와대는 각종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부인으로 일관했다. 지난 3주 동안 ▲이전 정권 비리관련 보도 부인(12월11일) ▲UAE 원전사업 불만 무마목적 보도 부인(12월18일) ▲최태원 SK회장·문 대통령 독대 보도(12월28일) 등이다.

 이 과정에서 부인하기 힘든 사실 관계가 드러날 때마다 청와대가 견지해왔던 사실관계의 일관성도 조금씩 바뀌었다. 12월19일 UAE 측에서 SNS를 통해 임 실장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왕세제 접견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을 때가 대표적이다.

 당시 영상에 임 실장 옆에 서주석 국방부 차관,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 서동구 국가정보원 1차장 등이 동행한 것으로 확인되자 마지못해 인정하는 식이었다. 청와대는 당초 서 차관과 윤 차관보 외에는 추가 동행자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서동구 국정원 1차장이 MB정부 당시 한국전력에서 해외자원개발 자문을 맡았던 이력과 이번 임 실장의 UAE행과의 개연성을 연결짓는 보도에 대해서는 "정보교류 차원에 동행했다"는 석연찮은 해명으로 대응했다.

 이후로도 임 실장의 UAE 방문과 관련해 ▲양국 파트너십 강화 목적(12월20일 관계자) ▲문 대통령의 친서 전달 목적(12월26일)으로 청와대의 설명이 거듭 바뀌게 된다.

 그러나 임 실장이 출국 전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독대한 사실이 최근 밝혀지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청와대는 "임 실장이 최 회장을 청와대 밖에서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UAE 방문과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이같은 일련의 상황들이 계속되다보니 이젠 의혹의 중심에 선 임 실장이 관련 입장을 스스로 밝혀야 한다는 지적에 무게가 실린다. 통제불능의 현재의 상황을 방치하는 것보다는 납득가능한 수준의 설명을 하는 것이 청와대가 바라는 국익에 맞다는 지적이다.

 차라리 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으로 임 실장의 UAE행에 대해 오픈할 수 없는 속내가 있었다면 처음부터 양해를 구하고 방문의 성격 정도만이라도 밝혔어야 했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외교사안에 대한 난색을 표하면서 우리가 먼저 입을 열 수 없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임 실장 스스로 국민적 의혹을 사고 있는 UAE행에 대한 진실을 밝힐 필요가 있다. 외교현안이라고 치부하고 넘어가기에는 너무 의혹이 커진 상태이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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