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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브루노 마스, '그래미 6관왕'…힙합계 홀대 비판

등록 2018.01.29 15: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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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브루노 마스, 미국 팝스타. 2018.01.29. (사진 = AP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브루노 마스, 미국 팝스타. 2018.01.29. (사진 = AP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미국 R&B 팝 가수 브루노 마스가 '제60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주인공이 됐다. 제이지와 켄드릭 라마의 대결로 힙합판이 될 거라 예상됐던 시상식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스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이번 시상식에서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던 그는 후보에 올랐던 모든 상을 휩쓸며 6관왕에 올랐다. 특히 마스는 그래미 어워드에서 주요 3개상으로 통하는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부문을 모두 휩쓸며 화제가 됐다.

마스는 2016년 말에 발매한 정규 3집 '24K 매직(Magic)'으로 지난해 세계 팝 신을 장악했다. 90년대라는 하나의 연결고리 아래 R&B, 펑크, 힙합, 뉴잭스윙 등을 관통한 앨범이다.

마스는 지난해 11월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s)에서도 최고 영예인 '올해의 아티스트'상을 비롯 '올해의 비디오'와 '올해의 남성 아티스트' 등 7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마스는 이날 그래미 어워드에서 상을 받고 "지금까지 오랜 시간을 내 밴드와 함께해왔다. 그들과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업계의 산전수전을 함께 겪어왔음은 물론이다. 그래서 오늘밤 이 상을 그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서울=뉴시스】 켄드릭 라마, 미국 힙합스타. 2018.01.29. (사진 = AP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켄드릭 라마, 미국 힙합스타. 2018.01.29. (사진 = AP 제공) [email protected]

또한 그는 이번 시상식에서 빌보드 1위에 올랐던 여성 신예 힙합 뮤지션 카디 비(Cardi B)와 함께 본인의 최신 싱글 '피네스(Finesse)'를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그래미 어워드를 주도하는 미국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NARAS)의 보수적인 면모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번 시상식은 각각 8개 부문과 7개 부문에 오른 제이지와 켄드릭 라마의 선전이 가장 큰 관심사였다. 두 힙합스타는 '최우수 뮤직비디오'를 포함한 총 7개 부문에서 맞붙었다.

결과적으로 평단의 지지를 받는 라마가 5개의 상을 가져갔으나 주요상 없이 랩 카테고리에 한정된 것이라 음악팬들의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래미 어워드는 권위를 인정 받도 있으나 전통적으로 힙합 등 흑인 음악을 홀대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에 홀대를 심하게 당한 제이지의 경우, 과거 제이지의 아내인 비욘세가 '레모네이드'라는 수작 앨범을 만들었음에도 지난해 '제59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아델에 밀려 주요상을 휩쓸 지 못했던 상황과 비견되고 있다.

【서울=뉴시스】케샤(중앙), 왼쪽부터 비비 렉사, 신디 로퍼, 카밀라 카베요, 안드라 데이, 줄리아 마이클스. 2018.01.29. (사진 = AP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케샤(중앙), 왼쪽부터 비비 렉사, 신디 로퍼, 카밀라 카베요, 안드라 데이, 줄리아 마이클스. 2018.01.29. (사진 = AP 제공) [email protected]

이날 신인상인 '뉴 아티스트 상'은 '히어'로 주목 받은 캐나다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알레시아 카라가 받았다. 그녀는 제드의 '스테이', 로직(Logic)의 '1-800-273-8255'에 피처링으로도 참여하며 눈길을 끌었다.

주요 장르  부분과 함께  큰 관심을  받은 최고의 OST에게 돌아가는 '베스트 스코어 사운드트랙 포 비주얼 미디어'와 '베스트 컴필레이션 사운드트랙 포 비주얼 미디어'는 작년에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 OST가 차지했다. '최고의 영화 주제가 상'은 디즈니 뮤지컬 애니메이션 '모아나(Moana)'의 주제곡 '하우 파 아이 윌 고(How Far I'll Go)'가 받았다.

한편, 이날 다양한 공연 중에서는 케샤가 자신의 곡인 '프레잉(Praying)'을 신디 로퍼, 카밀라 카베요, 줄리아 마이클스, 안드라 데이, 비비 렉사 등과 함께 부르며 눈물을 흘린 무대가 가장 강렬한 순간으로 꼽혔다.

케샤는 자신의 전 프로듀서인 닥터 루크로부터 성적·정신적으로 학대를 받았다면서 그를 고소, 소송에 휘말리며 음악활동을 잠시 멈췄다. '프레잉'은 케샤가 루크로부터 입은 상처를 이기고 5년만인 지난해 발매한 정규 3집 '레인보(Rainbow)'의 수록곡이다.

【서울=뉴시스】 레이디 가가, 팝스타. 2018.01.29. (사진 = AP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레이디 가가, 팝스타. 2018.01.29. (사진 = AP 제공) [email protected]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무대도 화제였다. 그 동안의 대범한 의상 대신 한 마리  백조가 연상  되는 드레스를  입고 천사  날개로 장식된  피아노에 앉아  마크 론슨(Mark Ronson)의 기타 연주와 함께 절제미가 돋보인 감동 공연을 선보였다.

켄드릭 라마와 아일랜드 출신의 세계적인 록밴드 'U2'가 자유의 여신상이 보이는 허드슨 강에서 한파를 뚫고 '겟 아웃 오브 유어 오운 웨이(Get out of your own way)'를 선사한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자유의 얼굴이 금이 가고 있다'(The face of liberty's starting to crack)라는 가사가 이야기하듯 현재 미국 정부의 차별적인 행태를 꼬집는 의미 있는 무대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시상식에 앞서 펼쳐진 레드카펫에서는 상당수 여성 가수들은 반 성폭력 메시지를 나타내기 위해 하얀 장미를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지난 1일 여배우, 프로듀서, 작가 등 할리우드 업계에서 일하는 여성 300여명이 이끈 '타임즈 업'을 지지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 사회에서 성추행과 성폭력, 성차별을 없애기 위해서 결성한 단체다. 이날 케샤를 비롯해 레이디 가가, 할시, 켈리 클락슨 등은 하얀 장미를 드레스에 달거나 손에 들고 입장했다.

세계적으로 확산한  성폭력 피해  고발 캠페인인 '미투'(#MeToo) 연대의 뜻을 나타내는 '흰 장미' 운동이었다. 영국 팝스타 엘턴 존도 피아노 위에 흰  장미를 올려  두고 무대를  선보여 함께 그의 뜻을  표현했다.

【서울=뉴시스】 U2 & 켄드릭 라마. 2018.01.29. (사진 = AP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U2 & 켄드릭 라마. 2018.01.29. (사진 = AP 제공) [email protected]

이와 함께 그간 시상식이 열린 로스앤젤레스(LA)가 아닌 15년 만에 뉴욕으로 돌아온 그래미 어워드를 위해 뮤지컬 스타들이 꾸민 브로드웨이 헌정 무대도 주목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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