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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스 "북한예술단에서 '여정'불러 깜짝 놀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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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2-09 16: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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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왁스, 가수. 2018.02.09. (사진 = 아이디어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iMe KOREA)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북한에서 제 노래를 알거라곤 전혀 생각 못했다."

8일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펼쳐진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에서는 남한의 유명한 대중음악 10여곡이 울려퍼졌다.

 이선희의 'J에게',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서유석의 '홀로 아리랑', 나훈아의 '사랑', 송대관의 '해뜰 날', 혜은이의 '당신은 모르실거야', 설운도의 '다함께 차차차', 윤형주의 '어제 내린 비', 패티 김의 '이별' 등 대다수가 1980~90년대 남한에서 인기를 끈, '국민가요'라 부를 법한 곡들이다.

1945년 분단 이후 55년 만인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된 이후 이곡드른 북한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이선희, 최진희 등은 2000년대 초반 북한 평양에서도 공연했다.

그런데 이날 선곡 중 가수 왁스(조혜리)의 '여정'은 일반인들은 물론 음악 관계자들에게도 의외였다. 2000년대 이후로 발표된 곡 중 이례적으로 이날 곡 리스트에 포함됐는데, 남한에서도 크게 알려진 곡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왁스를 떠올릴 때 먼저 손꼽히는 곡은 '화장을 고치고'나 '엄마의 일기'다.

왁스는 9일 뉴시스에 "이번에 평창올림픽을 기념해서 평양예술단이 공연한다는 거는 뉴스를 통해서 알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거기서 제 곡이 불려졌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화장을 고치고'나 '엄마의 일기'같은 곡이 아닌 '여정'이라는 곡이 불렸다고 들었을 때 한 번 더 놀랐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

'여정'은 왁스가 2002년 발표한 정규 3집 '부탁해요'에 실린 곡이다. 당시 이 앨범의 타이틀곡도 아니었고, 음악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적도 없다. 다만 앨범 발매 같은 해 방송된 SBS TV '정'에 삽입됐다. 김지호, 유준상, 김석훈, 한채영 등 당대 청춘 스타들이 출연했던 드라마다.

곡의 분위기는 스트링 편성으로 애절하고 차분하다. "거리마다 불빛이 흐느끼듯 우는 밤 세월 흐른 지금도 사랑하고 있다니 내 나이가 몇인가 꽃이되어진 세월 무던히도 참았던 외로움에 눈물이 사랑했어 사랑했어 우린 미치도록 사랑했었어"라는 노랫말이 애달픈 애수의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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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왁스, 가수. 2018.02.09. (사진 = 아이디어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iMe KOREA) 제공) photo@newsis.com
왁스는 북한에서 상당히 인기를 누린 가수로 보인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장손으로 추정되는 김한솔이 과거 사용했던 유튜브 계정(khsol616)에 왁스 곡을 연결해 놓기도 했다.

1998년 데뷔한 왁스는 걸출한 가창력으로 인기를 누렸다. '화장을 고치고' 외에 '황혼의 문턱' '오빠' '머니' 등의 히트곡을 내며 꾸준히 활동했다. 드라마 '엄마' '기황후' OST로도 주목 받았다.

만약에 남북 관계가 개선돼 북한에서 한국 가수들이 공연할 수 있는 기회가 예전처럼 주어진다면 어떨까. 왁스는 "제 노래를 듣고 싶어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제 노래들을 들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삼지연 관현악단은 오는 11일 오후 7시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한 차례 더 공연한다. 강릉아트센터와 같은 레퍼토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왁스의 '여정'이 또 포함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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