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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들 "文대통령,미래지향 말하면서 역사문제 되풀이"

등록 2018.03.02 09: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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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1일 오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제99주년 3ㆍ1절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2018.03.01.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1일 오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제99주년 3ㆍ1절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2018.03.01.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일본 언론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위안부 및 독도 문제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2일 문 대통령이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이끌어가자면서도 역사문제를 되풀이한다며 비판했다.

 하지만 주한 일본대사 소환을 주문하는 등의 강경한 태도는 보이지 않았다. 즉각 항의는 했지만 북한문제로 한국과의 연계가 중요한만큼 문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냉정한 대응을 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생각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은 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가해자인 일본 정부가 끝났다라고 말해선 안된다"고 한 것은 일본 정부가 "2015년 한일합의에 의해 위안부문제가 최종적이며 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고 주장하는 것을 염두해둔 발언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 신문은 지난 22일(현지시각)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스위스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여성차별철폐협약(CEDAW) 제8차 국가보고서 심의에서 '성노예'라는 표현을 쓰는 등 한국이 연이어 한일 위안부합의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일본 내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와 관련해 한미일 3국의 결속이 중요한 시점에서 한국이 신의를 저버리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이어 사설에서 문 대통령의 연설이 한국 국내 여론의 분열을 조장하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남북이 발을 맞춰 반일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문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뿐만 아니라 독도문제까지 강경한 자세를 보인 데 대해 일본내 불신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일본 외무성 관계자가 문 대통령이 "미래지향적으로 가자면서 왜 역사문제만 거슬러올라가는지 모르겠다"며 한국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 역시 강경화 외교부장관 등의 한국 관료들에 이어 문 대통령까지 역사문제를 되풀이하는 발언이 이어지면서 일본 정부가 이에 대한 항의를 반복하는 등 한국에 대한 실망감이 더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한국이 더이상 북한의 '미소외교'에 따르지 않게 하려면 한일간의 의사소통이 중요한만큼 역사 및 영토와 관련된 문제에선 항의하는 한편 북한 문제에 있어서는 협력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또 문 대통령이 이번 기념사에서 독도문제까지 역사문제와 연결시켜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하며 한국 국내 정치적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이 오는 6월에 있을 지방선거를 염두해두고 보수도 진보도 공감하는 역사문제로 일본을 비판했다는 것이다. 

 우익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문 대통령의 독도발언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국제사법재판소 제소를 거론한 것은 문제해결에 응하지 않는게 누구인지를 보여주기 위한 의도였다며 일본 외무성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하지만 산케이도 북한 정세가 급박한만큼 일본 정부도 한국과 연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어 냉정한 대응을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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