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스파이 독살 시도' 배후는 러시아" 공식화
【런던=AP/뉴시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자국에서 발생한 전 러시아 이중첩자 암살 시도 사건의 배후를 러시아로 공식 지목했다. 메이 총리는 12일(현지시간) 하원에서 "지난 4일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이 솔즈베리에서 러시아가 개발한 군사용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공격을 당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2018.03.13
12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이번 사건의 최근 수사 동향과 증거 등을 보고 받은 메이 총리는 오후 하원에서 "지난 4일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이 솔즈베리에서 러시아가 개발한 군사용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공격을 당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이는 영국에 대한 러시아의 직접적인 공격이거나 러시아 정부가 노비촉에 대한 통제권을 잃은 것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이 두 가능성을 두고 논의하기 위해 오늘 오후 러시아 대사를 소집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까지 러시아 정부의 공식 입장을 요청했다"며 "오는 14일 러시아의 응답을 자세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답변을 신뢰할 수 없으면 우리는 이번 사건이 러시아의 불법적인 무력 사용에 해당한다고 결론을 내릴 것"이라며 "하원에서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메이 총리는 "러시아가 영국의 한 마을에서 자행한 살인 미수는 단순히 스크리팔에 대한 범죄가 아니라 무고한 민간인의 생명을 위험에 빠트리는 영국에 대한 무차별적이고 무모한 행동"이라며 "우리의 땅에서 그러한 뻔뻔한 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메이 총리의 발언에 대해 "서커스 쇼"라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반(反)러시아 감정을 조장하기 위해 영국이 사건을 이용하고 있다며 양국 관계를 해치려는 도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