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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센서 강자 소니, IoT시대 다시 주름 잡나

등록 2018.03.19 15: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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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센서 강자 소니, IoT시대 다시 주름 잡나


  지난해 이미지센서 시장서 소니 점유율 52.4%
  감각기관 역할하는 센서…IoT 등 위한 핵심 기술
 자율주행차·스마트공장용 센서 시장 확대 시사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20세기 전자 제품 시장에서 이름을 떨친 일본 기업 소니가 이미지센서 사업을 통해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는 모양새다.

 이미지센서의 경우 기기 연계 기술을 정교화하기 위한 필수 부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같은 점에서 향후 사물인터넷(IoT) 등 분야에서 소니의 역할이 커질 가능성이 많다는 분석이 상당하다.

 1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최근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지배력을 넓혀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테크노리서치(TSR)에 따르면 소니의 지난해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은 52.4%로 전 세계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니는 카메라 등을 개발해오면서 이미지센서 등 분야에서 강점을 구축해 왔다.

 소니는 데이터 처리 시간을 크게 단축한 메모리 적층형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카메라 신제품 '알파7 마크3(a7 III)'을 보급형으로 출시하는 등 관련 시장에서의 건재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센서는 현재 이른바 4차 산업혁명 주요 기술로 분류되는 IoT, 인공지능(AI) 등을 구현하기 위한 필수 부품으로 알려져 있다. 센서는 기기에 탑재될 경우 감각 기관과 같은 역할을 하면서 정교한 결과 값을 도출하기 위한 데이터 수집 장치 역할을 수행한다.

 센서는 비메모리 반도체의 일종으로 주변 물체의 움직임을 인지하거나 영상을 데이터 값으로 전환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대상을 구분하기 위해서도 사용되며 환경 변화를 인식하는데도 쓰인다. 산업 현장에서도 자동화 공장에 쓰이는 무인이동장치(AGV), 제조 공정용 로봇 등에 다수의 센서가 들어가 있다.

 특히 센서는 AI 등 차세대 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빅데이터를 형성하기 위한 전제가 된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부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단순한 기기 연동은 물론이고 자동화 기기가 내놓는 결과 값의 정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센서가 다량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견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IoT나 AI를 위한 핵심 부품 중 하나가 센서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기본적으로 센서를 통해 들어온 정보를 바탕으로 구현될 수 있는 것이어서 앞으로 센서의 중요성은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IoT 등을 하려면 센서가 많이 필요하고 화소수도 계속 늘어나야 한다. 이미지센서는 현재 시장에서 물량과 품질을 동시에 요구하는 상황으로 성장성이 크다고 볼 수 있겠다"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다나카 켄지(Tanaka Kenji) 소니 본사 렌즈교환식카메라 총괄사업부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카메라 신제품 '알파7 마크3(a7 III)' 출시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8.03.19 s.won@newsis.com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다나카 켄지(Tanaka Kenji) 소니 본사 렌즈교환식카메라 총괄사업부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카메라 신제품 '알파7 마크3(a7 III)' 출시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8.03.19  [email protected]


 소니는 최근 텔레비전(TV), 휴대전화 등 전통적인 전자 제품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다른 가전 업체와의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2013년과 2014년께 들어서는 실적까지 두드러지게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소니는 지난 2015년 자본시장에서 약 4000억엔을 조달해 상당 부분을 이미지센서 분야에 투자했다. 또 실제로 상당한 성과를 기록하면서 전 세계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상당한 지배력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 2016년 기준으로 소니의 분야별 이미지센서 점유율은 각각 휴대전화 46%, 디지털일반반사식카메라(DSLR) 50%, 머신 비전 70%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휴대전화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소니 제품은 고부가·고성능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소니는 이미지센서 시장에서의 입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분야를 주도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표 분야는 자율주행차를 위한 차량용 이미지센서, 스마트공장에 적용되는 산업용 이미지센서 등이다.

 소니 측은 "전 세계 1위 점유율을 보유한 카메라·스마트폰 이미지센서 시장뿐만 아니라 자동차용 이미지센서, 보안, 공장 자동화 분야 등으로 사업 저변을 확대하려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히라이 가즈오(平井一夫) 소니 대표 또한 이미지센서 사업 확장을 주된 경영 목표로 제시하면서 디지털 이미징센서 이외에 자동차용 제품 등을 언급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등이 기존 반도체 제조 업력을 바탕으로 이미지센서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려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지센서 브랜드 '아이소셀'을 내세우고 있으며, 일부 반도체 공장 생산품을 이미지센서로 변경하는 등의 조치도 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부 기업을 제외한 국내 다수 센서 업체의 경우에는 기술 수준이 현재 시장에서 요구하는 정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많다. 아울러 소니가 구축한 이미지센서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흔들기 위해서는 투자와 인력 양성이 좀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시된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관계자는 "반도체로 만드는 이미지센서는 사실 한국이 먼저 시작했다. 기술 선점은 했었다고 봐도 좋을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일본이 오랫동안 센서 분야를 해오면서 현재 품질 측면에서 한국을 추월했거나 대등한 수준까지 왔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미지센서는 비메모리 반도체이지만, 다른 시스템 반도체 대비 설계 비중이 낮은 편이어서 기술적으로 한국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환경은 있다고 본다"며 "다시 주도권을 쥐려면 투자와 전문 인력을 키우는 노력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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