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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틱 카운슬 '2018년 지구촌 5대 지정학적 위기' 선정

등록 2018.03.22 17: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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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9일 새벽 평양인근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미사일 발사 현장을 찾아 참관했다고 밝혔다. 2017.11.30.(출처=조선중앙TV)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9일 새벽 평양인근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미사일 발사 현장을 찾아 참관했다고 밝혔다. 2017.11.30.(출처=조선중앙TV)  [email protected]

뮬러 특검 '러시아 대선 개입의혹 수사' 등
트럼프 대통령 관련 사안, 5개중 4개 차지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미국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은 올해 지구촌에 닥칠 가능성이 높은 ‘5대 지정학적 위기’를 선정해 발표했다. 올해 지구촌 5대 지정학적 위기 중 4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내용이다.

 CNBC뉴스는 22일(현지시간) 애틀랜틱 카운슬의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지구촌의 5대 지정학적 위기 요인으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러시아 대선 개입의혹 수사, ▲트럼프 대통령 발(發) 글로벌 무역전쟁, ▲4선 성공한 푸틴 대통령과 서방국 간 갈등, ▲한반도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 정상회담, ▲이란과의 핵합의 파기 가능성에 따른 중동지역 긴장 등을 꼽았다.
 
 애클랜틱 카운슬의 최고경영자(CEO)인 프레드 켐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2년차를 시작하는 첫날, 가장 걱정되는 일은 워싱턴으로부터 발산되는 정치적 스트레스가 갈수록 높아지는 반면 새로운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지구촌의 역량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켐프 CEO는 “미국과 세계는 조만간 잠재적인 정치 및 경제 쇼크의 한 가운데에서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뮬러 특검의 러시아 대선 개입의혹 수사 결과

 켐프 CEO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와의 공모 여부로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 미국 역사상 전례 없는 리더십 전환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뮬러 특검은 지난 달 러시아인 13명과 러시아 기업 3곳을 기소한 데 이어 이달 초 '트럼프 그룹(Trump Organization)'에 대한 조사를 벌이기 시작했다.

【워싱턴 =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대선본부와 러시아간의 대선개입 공모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 특검팀 소속의 연방수사국(FBI)의 베테랑 요원 한 명이 반트럼프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았다는 감찰관의 지적으로 특검팀에서 제외된 사실이 2일 한 소식통에 의해 밝혀졌다. 2017.12.03

【워싱턴 =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대선본부와 러시아간의 대선개입 공모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  특검팀 소속의 연방수사국(FBI)의 베테랑 요원 한 명이 반트럼프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았다는 감찰관의 지적으로 특검팀에서 제외된 사실이 2일 한 소식통에 의해 밝혀졌다. 2017.12.03

비슷한 시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을 해임했다. 게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철강 및 알루미늄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키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백악관을 떠났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안보 보좌관이 백악관과 결별할 다음 순번이라는 이야기들이 떠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발(發) 무역전쟁

 켐프 CEO는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키로 한 결정으로 무역 전쟁의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지식재산권과 관련된 미국의 추가적인 대 중국 무역보복 조처들이 이를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22일 600억 달러(약 64조원) 규모에 달하는 새로운 대 중국 무역보복 프로그램을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 역시 이에 대한 공격적인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NBC뉴스는 중국의 주요 보복 시나리오로 ▲주요 미국 수출품에 대한 관세 인상 맞불, ▲미국산 대두와 옥수수 등 농산물 수입 규모 대폭 축소, ▲세계 1위 규모인 미 국채 보유량 축소, ▲위안화 평가 절하, ▲대북 제재 동참 등 세계 지정학적 위기에 대한 대미 협력 입장 변화 등을 꼽았다.

 ◇4선 성공한 푸틴 대통령과 서방국 간 갈등

켐프 CEO는 “배짱 두둑해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상대해야 한다”고 서방국가들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8일 대선을 통해 4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푸틴 대통령이 76%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두었지만 부정투표 의혹이 불거졌다.

 러시아는 지난 수년 간 서방국들과 냉전시대 못지않은 갈등 국면을 노출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영국으로 망명한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66)과 그의 딸 율리아(33) 암살을 사주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를 러시아 정부의 소행이라는 결론을 내린 뒤 영국주재 러시아 외교관 23명에 대한 추방조치를 내렸다.

 ◇비핵화 둘러싼 한판 승부, 북미 외교 정상회담

【모스크바=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 있는 대선 캠페인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손을 눈에 대고 있다. 득표율 76.67%로 압승을 거두며 4선에 성공했다. 2018.03.19

【모스크바=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 있는 대선 캠페인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손을 눈에 대고 있다. 득표율 76.67%로 압승을 거두며 4선에 성공했다. 2018.03.19

켐프 CEO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 정상회담이 오는 5월 중 열린다. 한반도의 전쟁 가능성을 크게 줄이거나 혹은 높일 수 있는 사안” 이라고 말했다.

 CNBC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덥석 수용한 것에 대해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종식시킬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 이란과의 핵합의 파기 둘러싼 중동지역 긴장

  켐프 CEO는 “이란과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데드라인이 다가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핵합의와 관련해 '결정적 실수'를 재협상하지 않으면 파기하겠다면서 오는 5월 12일을 데드라인으로 설정했다.

 미국은 이란과의 핵합의가 파기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세우고 있다. 브라이언 훅 국무부 정책계획 담당관은 21일 기자들에게 이란 핵합의와 관련해 "우리는 유럽 국가들과 추가 합의에 관한 건설적인 논의를 했으나 합의에 이를지는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 2015년 7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및 독일 등 주요 6개국과 핵합의를 맺었다. 이란이 핵 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신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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