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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입 공채 홍보물 표절 의혹..."유사 포스터 존재 알지 못했다"

등록 2018.03.29 14: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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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2018 신입사원 공채 포스터(왼쪽)와 2010년 스페인 한 영화제 포스터.

롯데그룹 2018 신입사원 공채 포스터(왼쪽)와 2010년 스페인 한 영화제 포스터.

"배포된 일러스트 파일 합법 구매 사용"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롯데그룹의 2018년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 포스터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NS를 통해 미술 전공자 등을 중심으로 롯데그룹의 포스터가 지난 2010년 스페인 한 광고기획사에서 제작한 영화제 포스터와 거의 동일한 형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두 포스터는 사람들이 한 곳을 향해 모이는 장면을 위에서 내려다 보는 형태로 그려져 있다. 우측 상단에 심볼이나 글자가 위치해 있고 색감까지 비슷하다.

이에 대해 이번 홍보물의 광고 기획 및 제작을 맡은 대홍기획과 디자인 업체는 "일러스트 파일을 합법적으로 구입해 사용했다"면서 "심볼 및 메인 이미지도 가운데에 넣는 안과 우상단에 넣는 안 등을 고려하다가 우상단이 심미적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해 최종 결정, 진행했다"고 밝혔다.

대홍기획 관계자는 "새로운 롯데 심볼 강조, ‘함께 가는 친구 롯데’라는 슬로건에 맞는 이미지, 많은 사람들이 신규 채용에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 봄 시즌에 걸맞은 화사한 이미지 구현이 콘셉트였다"며 "스페인 제작사 바르푸투라 포스터는 제작 당시 존재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해외의 다른 회사에서도 바르푸투라의 포스터와 비슷한 결과물이 지속적으로 나왔고, 그 때마다 유사한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자 바르푸투라는 지난 2015년 해당 포스터의 사람 이미지와 레이아웃을 샘플로 만들어 누구나 사용 가능토록 배포했다.

지난해 애플사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WWDC(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 2017' 포스터도 바르푸투라 포스터 표절 논란에 휩싸였지만, 애플 측에서 20년 전부터 그려오고 발전시켜온 콘셉트라며 해당 논란을 일축 시킨 바 있다.

이에 대해 대홍기획 관계자는 "만약 이 부분을 먼저 알고 이미지를 그대로 받아 사용했더라면 제작과정이 훨씬 수월하고 표절 의혹에서 자유로웠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향후 광고 제작시 보다 참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해, 더욱 많은 분들이 만족하실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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