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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강대강' 대치 모드 전환…뉴욕 증시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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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4-07 11:21:29
트럼프 추가 관세 지시에 6일 美 증시 3대지수 2%대 급락
'무역전쟁 위험' 낙관론·비관론 혼재…증시 방향성 '안갯속'
내주 트럼프·시진핑 국제행사 일정…'말폭탄' 이어갈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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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뉴시스】 지난 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대폭인상 발표 이후 폭락한 뉴욕증권거래소의 전광판.  미 경제전문가들 대다수가 관세인상으로 무역 적자폭을 줄이는 것은 어려우며 정치적 의도의 무역전쟁은 승자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00억 달러(약 107조 원) 규모의 대중국 추가 관세 검토를 지시하면서 미국과 중국이 다시 '강대강' 대치 모드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무역전쟁 우려가 다시 확대되자 뉴욕 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2%대의 급락세를 나타내며 패닉에 빠졌다. 미중 무역전쟁 현실화에 대한 시장의 전망이 엇갈리면서 향후 증시의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졌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72.46포인트(2.34%) 하락한 2만3932.7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58.37포인트(2.19%) 떨어진 2604.47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61.44포인트(2.28%) 내린 6915.11을 기록했다.

백악관은 5일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00억 달러 규모의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를 검토할 것을 미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불공정한 보복을 감안해 나는 USTR에 (미 무역법)301조에 따라 추가로 1000억 달러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지 여부를 고려하도록 지시했고,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제품들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증시는 미중 무역 갈등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지난 3일부터 사흘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던 중이었다. 주초미국과 중국이 500억 달러 규모의 '관세 폭탄'을 주고받았지만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 트럼프 행정부 경제 참모들이 증시 불안을 진화하기 위해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강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대응을 선택하면서 증시는 다시 패닉에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시 77 WABC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아무 고통도 없을 거란 얘기는 아니다"라며 "시장이 그동안 40%, 42%씩 올라갔기 때문에 우리가 약간 잃을 수도 있지만, 일을 끝내고 나면 우리는 훨씬 더 강한 나라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다시 강대강 대치 모드에 돌입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무역 전쟁으로 들어갈 일정 수준의 위험이 있다"며 "한편으로는 중국과 계속 협상하길 원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의 이익을 방어해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도 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므누신 장관은 중국이 미 국채 매각을 통해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나는 그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며 "전 세계에 미국 채권을 구매할 많은 투자자들이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도 같은 강도의 보복을 예고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5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적인 대중국 관세 부과 검토에 대해 "우리는 대대적인 대응을 통해 즉각 반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오 대변인은 "미국이 매우 오만하다고 느껴진다. 그들은 잘못된 행동을 취하고 있다"며 "이는 그들 스스로를 해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1000억 달러 관세 목록을 공개한다면 중국도 준비돼 있다. 망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매체는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에도 보복이 가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 관영 영자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사설을 통해 "우리는 충분히 미국과 같은 강도로 미국에 손실을 입힐 수 있다"며 "중국은 미국의 상품·서비스 수출과, 수익성 높은 대중국 투자 등에 광범위한 보복을 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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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기업인 행사에 시진핑 국가주석과 함께 참석해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2017.11.09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무역 전쟁으로 확대될지에 대해서는 비관론과 낙관론이 엇갈린다.

톰 에세이 세븐스리포트 창업자는 "최근 관세 발표가 단순히 협상용이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증시가 반등했지만,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이 사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퀸시 크로스비 프루덴셜 파이낸셜 수석 시장 전략가는 "최근 대통령이 강경한 발언을 내놓고 행정부 관리들이 이를 진정시키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전쟁을 확대하기보다는 단지 발언의 수위만 높여가길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때문에 증시의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은 매우 상황이다. 다음주에도 무역 문제와 관련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벤트들이 잇따라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3∼14일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미주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의에서 라틴 아메리카 지도자들에게 중국이 아닌 미국과의 교역과 협력을 선택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미주 정상회의에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도 참석한다. 이 때문에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8~11일 중국에서 열리는 '보아오(博鰲) 포럼'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10일 보아오 포럼 개막식에서 중국의 개혁·개방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시 주석이 이번 연설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정책에 대한 비판적인 언급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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