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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핫이슈]저커버그, 의회 청문회 출석…정보유출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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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4-14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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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오른쪽)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상원 청문회에서 페이스북 사용자의 개인정보 유출사건에 관해 증언하고 있다. 2018.04.11

【서울=뉴시스】 8700만명의 사용자 정보를 유출한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미 의회에 청문회에 출석해 사과했다.

의원들은 이번 청문회에서 페이스북의 데이터 수집 범위, 비즈니스 모델, 사생활 보호 장치 등에 대한질의를 이어가며 저커버그 CEO를 압박했다. 재발 방지를 위해 강력한 개인정보 보호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나왔다.

저커버그 CEO는 이번 사태가 '큰 실수' 였음을 인정하면서도 과도한 규제가 미국 기술기업들의 혁신에 장애물이 될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웠다. 또 무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 광고 기반의 현행 비즈니스 모델을 고수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이번 청문회는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상원 법사위원회와 상무위원회 합동 청문회, 11일 하원 에너지 및 상업위원회 청문회는 합쳐서 약 10시간 동안 이어졌다. 100여명의 의원들이 저커버그 CEO를 향해 600여개의 질문을 쏟아냈다.

저커버그 CEO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티셔츠와 후드티, 청바지를 벗고 정장에 넥타이 차림으로 의회에 출석했다. 10일 상원 청문회에는 짙은 네이비색 양복에 페이스북 로고와 같은 색깔인 푸른색 넥타이를 맸다. 11일 청문회 때는 네이비색 양복과 비슷한 색의 넥타이를 착용했다.

NYT는 정장 차림에 대해 "말로 하는 그 어떤 사과 만큼이나 시각적인 포기와 존중의 성명(a visual statement of renunciation and respect as any verbal apology)"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틀 동안 이어진 마라톤 청문회 내내 저커버그 CEO는 침착하고 예의바른 말투로 질의에 답했다. 그는 이번 청문회를 앞두고 변호사 컨설턴트, 자문역 등으로부터 혹독한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유출 사태에 대해서는 거듭 사과했다.

그는 상원 청문회에서 "페이스북을 이상적이고 낙관적인 생각으로 창업했지만 프라이버시를 충분하지 보호하지 못했다"며 "이는 모두 내 잘못"이라고 언급했다. 하원 청문회에서도 "(정보유출 사태는) 내 실수였고 죄송하다. 내가 페이스북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책임은 내게 있다"고 사과했다.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약속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단지 사람들을 연결하는 것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런연결이 긍정적인지 확인해야 한다. 우리가 만드는 모든 변화를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나는 이것들을 바로잡을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첫날 청문회는 소셜 네트워크에 대한 의원들의 이해도가 떨어져 질의가 다소 무뎠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때문에 저커버그 CEO는 무난하게 의원들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었다.

오린 해치 상원의원(공화·유타)은 "사용자들이 서비스에 대해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데 어떻게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저커버그 CEO는 "우리는 광고를 한다"고 짧게 답했다.

존 케네디 상원의원(공화·루이지애나)은 "돌아가서 내 데이터를 지울 수 있는 더 큰 권리를 줄 의향이 있는가"라고 질의했다. 그러자 저커버그 CEO는 "이미 존재하는 모든 데이터를 삭제하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둘째날 하원 청문회에서는 압박의 강도가 더 거세졌다. 일부 의원들은 답변을 끊고 '예' 또는 '아니오'로만 답하게 하거나 답변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질타하는 등 전날보다 압박의 강도를 훨씬 높였다. 저커버그 CEO도 의원들의 지적을 받을 때마다 자주 물을 마시며 초조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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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1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미 하원 에너지 및 상업위원회 청문회를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2018. 4.12


의원들은 개인 사생활 침해 등 페이스북의 부작용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규제 강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프랭크 팔로네 하원의원(민주·뉴저지)은 "페이스북이 가져다주는 좋은 점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은 우리를 해치고 우리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러시아와 CA 같은 사람들을 위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렉 월든 하원의원(공화·오레곤)은 "페이스북이 성장해 왔지만 사업이 성숙하지는 않았다"며 "이제는 페이스북이 너무 빠르게 움직여 너무 많은 것들을 망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물어야할 때"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저커버그 CEO는 규제 도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어떤 산업에도 약간의 규제 도입은 불가피하지만 올바른 방향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어떤 규제는 오히려 대기업들의 기득권을 강하게 만들어 스타트업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청문회에서 저커버그 CEO에게 가장 많이 쏟아진 질문은 페이스북의 데이터 정보 수집 범위에 대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의 팀과 '추후 확인해보겠다'며 답변을 피해갔다.

그 이유는 페이스북의 데이터 수집이 사업의 핵심 사항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이 매년 400억 달러의 광고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이유는 많은 브랜드들에 소비자 타겟을 위한 강력한 데이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이 데이터를 더 이상 수집하지 않는다면 사업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하겠다는 방침도 고수했다. 그는 "우리가 데이터를 광고주들에게 판매한다는 오해가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광고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무료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 '사람들을 연결하기'라는 우리의 사명과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문회는 이번이 끝이 아닐 수도 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저커버그 CEO을 소환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AFP 통신에 따르면 베라 요로바 유럽연합(EU) 법무담당 집행위원은 지난주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전화를 걸어  정보유출 사건 조사에 충실하게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요로바 집행위원은 또 "나는 저커버그 CEO가 유럽 의회의 초대(소환)에 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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