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대세론 입증" 이용섭, 악재 딛고 광주시장 본선 직행

등록 2018.04.20 21:13:5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反이용섭 연대-10% 감산-경력 논란 등 정면 돌파

10% 감산에 지지층 결집, 인물론-정책 선거 주효

'대통령 마케팅 효과'…당원명부 사건 마지막 관문

6·13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후보로 최종 확정된 이용섭 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사진=뉴시스DB)

6·13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후보로 최종 확정된 이용섭 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사진=뉴시스DB)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이용섭(66) 전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후보로 최종 결정됐다. 본경선에서 압도적 지지율로 결선투표 없이 곧바로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반(反) 이용섭 연대와 10% 페널티, '전두환 정권 청와대 경력 논란' 등 각종 악재와 파상공세를 인물론과 클린 정책선거로 정면돌파해 얻은 결과라는 평가다.

 20일 민주당에 따르면 18일부터 사흘 동안 진행된 광주시장 경선(일반시민 여론조사 50%, 권리당원 ARS 투표 50%)에서 이 예비후보는 최종 52.94%(감산 10% 포함)를 얻어 32.22%를 얻는데 그친 '3선 국회의원 출신' 강기정 예비후보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중앙당 최고위원 출신 양향자 예비후보는 14.85%를 얻어 3위에 그쳤다.

 이 후보는 탈당 전력에 따른 10% 감산으로 '원샷 승리(본경선 과반득표)'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2.94%포인트 차로 과반을 넘기며 본선거로 직행했다.

 연초만 하더라도 10% 초반의 지지율을 보였던 강 후보는 민형배 전 광산구청장, 최영호 전 남구청장과의 후보단일화에 성공한 데 이어 윤장현 현 시장의 참모들과 지지층이 합세하면서 지지율이 급상승했으나 대세론을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이 후보는 연초 "시민의 뜻 받들어 결초보은하겠다"며 출마를 공식화한 뒤 당원명부 유출사건,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조기 사퇴, 대통령 격려 발언, 전두환 정권 청와대 사정비서관실 근무경력, 지방의원 줄세우기 논란 등 크고 작은 악재로 상대 후보들로부터 파상 공세에 시달렸으나 특유의 정면돌파로 결국 대세론을 스스로 입증했다.

 풍부한 행·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TV 토론회와 '1자리·경제시장 2용섭의 12대 공약'이라는 정책네이밍과 촘촘한 분야별 시정운영 전략이 표심을 자극한 것으로 캠프 측은 보고 있다.

 화려한 스펙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DJ 정부 관세청장을 시작으로, 노무현 정부 국세청장, 청와대 혁신수석비서관, 행정자치부·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냈고, 정치적으로도 18·19대 국회의원,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장관급인 초대 일자리위 부위원장을 지냈다. 

 엄정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3차례나 문제없이 통과해 '청문회 하이패스'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청렴한 점이 강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중앙당의 10% 감산이 오히려 위기감을 느낀 지지층의 결집을 불러 왔다는 해석도 나온다.

 시장직에 3차례 도전한데 대한 동정론도 적잖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함평 출신인 이 후보는 2010년 고향 선배인 강운태 전 시장과의 경선에서 패한 뒤 2014년 리턴매치에 나섰으나,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윤장현 현 시장을 전략공천하자 이에 반발, 탈당에 이어 의원직마저 내려놓고 무소속 출마했으나 강운태 후보와의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밀려 또 다시 '시장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대통령 마케팅'도 주효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찬반 논란 끝에 대통령 명칭 사용을 허용, 노무현·문재인 두 전·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대표 경력에 포함시키면서 여론조사에서 상당한 효과를 누렸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본선까지는 50여 일의 기간이 남아 있어 3∼4가지 실정법 위반 의혹들을 낳고 있는 당원명부 유출 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가 이 후보의 마지막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 후보가 확정되면서 광주시장 대진표도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광주시장 예비후보는 여당주자인 이 후보와 정의당 나경채, 민중당 윤민호 후보 등 3명으로 압축되게 됐다. 옛 국민의당에서 분화된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은 아직 후보를 확정짓지 못한 채 외부인사 영입에 올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