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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vs 美국채금리 상승..韓증시, 호재와 악재 '팽팽'

등록 2018.04.23 1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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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남북정상회담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 기대

미 국채금리 상승세 재개..글로벌 변동성 확대 요인

【파주=뉴시스】전신 기자 = 남북정상회담을 일주일여 앞둔 18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한국 경비병들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2018.04.19. photo1006@newsis.com

【파주=뉴시스】전신 기자 = 남북정상회담을 일주일여 앞둔 18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한국 경비병들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2018.04.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23일 국내 증시에서 남북정상회담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라는 호재와 악재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지난 주 후반까지만해도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국내 증시에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감이 확산됐다. 하지만 주말 사이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재개되자 국내 증시가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호재와 악재가 공존하는 '난형난제' 국면에서 국내 증시가 어떻게 움직일 지 외국인 투자자의 태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23일 증권가에서는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이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으로 원화 강세 기조 강화와 CDS 프리미엄 하락 등을 꼽았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상승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북정상회담으로 종전협정, 북한의 핵실험 및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등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이 빠르게 해소될 수 있다"며 "경제협력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없다. 대북 관련 투자 활성화 등은 국내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주로 국내 증시에서 낮은 배당 수익률과 불투명한 기업지배구조,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기인한다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경우 코스피가 3000선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국내 밸류에이션은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저평가돼 있어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 나타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며 상승을 예상한다. 또한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을 기대한다"며 "개성공단 입주기업, 철도, 건설, 송전 등 인프라 투자 관련주 등은 눈에 보이는 수혜주"라고 밝혔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자금 재유입과 밸류에이션 재평가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 외국인의 매도 금액이 크고,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당순자산가치(PBR)가  낮아진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남북정상회담 vs 美국채금리 상승..韓증시, 호재와 악재 '팽팽'

다만 우호적인 한반도 훈풍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이녹록치 않다는 점에서 경계감도 일고 있다.

지난 20일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2.949%를 기록하며 2014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2월 초의 미 장기시장금리 급등 충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 장기시장 금리 상승은 기대 인플레이션 확산 차원이 아닌 인플레이션 현실화에 따른 금리 상승이라는 부담이 상존한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4월 하순 국내 증시 여건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난형난제 국면"이라며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태도의 의해 판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남북정상회담에서 종전협정 및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큰 틀이 합의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따른 외국인의 한국 주식시장 비중 확대 영향이 예상된다"며 "반면 미인플레 확대에 따른 장기 시장금리 급등과 연준의 통화긴축 강화 가능성이 높아지면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비중 축소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미 장기 시장금리의 상승과 통화긴축 강화 우려는 주식시장의 추세 하락과 관련된 문제인 동시에 글로벌 주식시장의 동조화 기조와 연관된 이슈라는 점에서 글로벌 주식시장에 변동성 확대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글로벌 주식시장이 조정을 보이더 라도 외국인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한국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자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경제협력과 국내 기업의 펀더멘털 개선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증시 상승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상당하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를 할인하는 다양한 요소에는 지정학적 위험 외에 경제 구조상의 문제 역시 내포하고 있다"며 "남북간의 화해무드 자체만으로 국내 증시의 펀더멘탈 변화를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 최근 글로벌 증시가 대내외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과 2월의 변동상 장세를 통과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현격히 낮아져 있고, 그간 경험하지 못한 사상 초유의 외교 이벤트임을 감안한다면 4월 말 남북정상회담부터 시작되는 다자간 회담의 영향력은 간과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비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는 글로벌 매크로 환경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와 증시에 부담"이라며 "북한발 훈풍으로 기대할 수 있는 한국증시의 상대적 강세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경제협력 정책과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가시화되는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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