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눈의 돼지 신부' 임피제 맥그린치 신부 선종
양돈목장 세운 후 평생을 제주 위해 헌신
소외계층 위해 병원 등 복지시설도 운영
【제주=뉴시스】패트릭 J. 맥그린치(한국명 임피제) 신부 생전 모습.
맥그린치 신부는 한국 전쟁의 전운이 남아있던 강원도에 파견된 골롬반 선교회 신부 7명이 총살되자 이들의 사목을 대신할 5명의 사제 중 한 명으로 제주땅을 밟았다.
그는 한국전쟁 외에도 4·3항쟁의 여파로 다수의 아이들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 제주 땅의 현실을 한탄, 제주에 살며 도민들을 돕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 후 육지로 나가 암퇘지 한 마리를 사들인 후 도민들에게 나눠준 것이 아시아 최대의 양돈목장이 탄생하는 계기가 됐다.
또 그는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병원과 경로당, 요양원, 유치원, 노인대학 등 복지시설을 운영해 왔다.
맥그린치 신부는 이달초 건강이 악화돼 심근경색과 신부전증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는 이날 오후 6시27분께 평생을 일군 제주 땅에서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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